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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가 5월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5월6일 예비후보 등록).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난 4월1일 제명당한 지 한 달여만이다. 이원택 민주당 예비후보의 독주가 예상되던 전북지사 선거는 김 지사의 출마로 양강 구도가 형성되며 치열한 경쟁 국면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오늘부터 당의 공천장이 아니라 도민의 판단을 받겠다”며 출마를 공언했다. 김 지사는 “도민 여러분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소속 후보가 아니라 도민소속 후보로 이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당에서 제명을 당한 데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는 “공천 과정이 공정했나,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기회가 보장됐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분노에만 머물지 않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전북’의 꿈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월1일 ‘현금 살포 의혹’으로 당에서 비상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전주에서 청년 당원 및 기초의원과 식사 자리를 가지면서 이들에게 현금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김 지사가 비상 징계를 받으면서, 4월8~10일 예정됐던 본경선에 김 지사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원택·안호영 국회의원 2파전으로 치러진 전북지사 민주당 경선 결과, 4월10일 이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김 지사는 2012년 열린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군산에서 첫 당선증을 받았다. 이후 안철수 국회의원이 주도해 만든 ‘국민의당’에 2016년 초창기 멤버로 합류했고,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한 ‘바른미래당’에 합류했으나, 2020년 2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무소속으로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21년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2022년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전북지사에 당선됐다.
김 지사 출마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원택 후보는 대표적인 ‘친정청래계’ 인사여서, 공천에 불복한 김 지사와 이 후보 간 대결은 ‘반청↔친청’ 구도가 됐다. 김 지사가 본경선 시작 전 긴급하게 공천 배제된 것을 두고 당 일각에선 “이원택을 밀어주기 위해서 김관영을 하루 만에 징계한 것”(반청계 의원)라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경선 중에 불거진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식사 비용을 제삼자가 지불하게 한 사건)에 대해 지난 4월8일 당이 ‘혐의없음’으로 종결한 것에 대한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당에선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는 “배신행위”라는 비난도 나온다. 전북도당위원장 윤준병 국회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번 철새는 언제나 철새, 김관영 무소속 출마는 안철수 국민의당 소속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고 썼다. 도당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에서는 “자신이 속했던 정당과 도민의 신뢰를 정면으로 배신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여론조사는 접전이다. 새전북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4월30일~5월1일 무선가상번호 에이알에스(ARS) 방식으로 조사해 지난 5월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39.6%, 김 지사는 36.6% 지지를 각각 받았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 표본 1003명, 응답률 7.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검 “국헌문란 목적 단정 어려워”…김관영 “거짓은 진실 못 이겨” 법적 대응 시사↔이원택 유감 표명 “정치적·도덕적 책임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 방조’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김관영 전북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특검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전북지사 선거의 쟁점으로 떠올랐던 내란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5월10일 김관영 후보 측에 따르면 ‘권창영 2차 종합특검’은 김 후보에게 제기된 내란부화수행,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특검은 “김 후보가 비상계엄 선포 29분 뒤 기자 인터뷰를 통해 계엄의 위헌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점 등을 고려할 때 국헌문란 목적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고발장에 담긴 전북도청 청사 폐쇄와 준예산 편성, 35사단 지역계엄사 협조 체제 유지 등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한 김제시민의 고발로 시작됐다. 당시 전북도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청사 보안 조치를 시행한 것을 두고, 이원택 예비후보 측이 “지역 계엄사와 결탁한 내란 동조 행위”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민주당 경선 과정 내내 핵심 공방으로 번졌다. 김 후보는 무소속 출마 직전인 5월4일 기자간담회에서 “특검이 기소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며 정치생명을 건 배수진을 친 바 있다. 동시에 무혐의가 나올 경우 의혹을 제기한 이 후보 역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김관영 후보는 무혐의 처분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는 “12·3 당시 전북도청은 결코 폐쇄되지 않았고 계엄에 동조한 사실도 없었다”며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위해 내란몰이에 나서 공직자들과 도민들까지 의심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부분이 있는지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원택 후보는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했다”며 공개 사과와 정치적 책임을 요구했다.
반면 이원택 후보는 특검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이번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법적 판단이 아니라 당시 도지사의 대응과 정치적·도덕적 책임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앞서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밝혔지만, 무혐의 결정 이후 정치적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행위 자체는 있었지만 특검이 고의성과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전북지사 선거를 달궜던 내란 공방은 특검의 무혐의 결정으로 일단 사법적 판단이 내려졌지만, 후보들을 둘러싼 ‘수사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김관영 후보와 이원택 후보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관영 후보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청년 당원들과의 술자리에서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현금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고, 이원택 후보는 같은 시기 정읍 간담회에서 식사비를 제3자가 대신 결제하도록 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두 사건 모두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수사 중이며 선거 일정과 관계없이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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