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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르네상스
토장 기자 / 입력 : 2010년 03월 04일(목) 10:4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요즘 막걸리 열풍이 심상치 않다
 
땀 흘려 일하던 논두렁에서, 춥고 배고팠던 시절에 식사대용으로, 힘든 살림살이 속에서는 시름을 달래주는 다정한 친구로 민족의 애환과 함께 했던 막걸리가 양주 소주 맥주에 밀려 명맥만 유지 해 오다가 시류의 변화를 타고 또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전주의 한 곳에서는 막걸리 골목이 생겨나고, 홍대 앞에서 고급 와인이나 칵테일을 팔던 카페에서도 다양한 맛의 막걸리를 만들어 놓고 과감하게 업종을 변경 한 뒤에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하니 격세지감을 금 할 길 없다.
 
세계 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일본에서조차 막걸리의 열풍은 일어나서 맥주나 와인을 위협하는 수준이고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알지도 못하고 있는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서 막걸리 싹쓸이관광을 한다니 재미있지 않은가.
 
술은 원숭이가 나무의 갈라진 곳이나 바위틈에 저장했던 과일이 자연 속에서 우발적으로 발효 된 것을 인간들이 먹어보니 맛이 좋아서 의식적으로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설이 유래 된다.이집트에서는 BC3000년경에 맥주가 만들어 졌던 유적이 발견 되었고 BC1500년경 제5왕조의 묘 속에 비교적 상세한 맥주제조의 기록이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들은 술을 마셔 온 것으로 믿어진 다.
 
탁주, 농주라고도 하는 막걸리가 언제부터 생산되고 국민주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 이달충(李達衷)의 시에  '뚝배기 질 그릇 속에 허연 막걸리'라는 기록과 배꽃이 필 무렵 누룩을 만든다고 하여 이화주(李花酒)라고 불렸던 막걸리가 있었고, [조선 양조 사]에 '중국에서 전래된 막걸리는 처음으로 대동강 일대에서 빚기 시작하여 전국으로 전파되면서 민족 고유의 술이 되었다'고 씌여 있지만 믿을만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술의 한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막걸리는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우선 알코르도수가 6~7도 안팎으로 낮고 수분과 알코르를 제외하면 단백질, 탄수화물, 식이섬유, 비타민B와C, 유산균, 효모 등 영양덩어리로 구성되어 있음에 기인 한다. 특히 장에서 염증과 유해 세균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 주는 유산균은 막걸리 한 병에 700억~800억 개가 들어있어 요구르트 100~120병과 맞먹는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고 중년남성에게 좋은 비타민B도 다량 함유 되어 있다 .
 그러나 신문 보도에 의하면 이런 건강식품이면서 인기까지 치솟는 속에서도 문제점이 많다고 하는데 막걸리는 싸구려라는 인식과 제조업체는 마진이 박하다고 아우성이고, 주점이나 음식점에서는 마시면 배가 부르는 특성에 따라 많이 마시지도 못하면서 덩달아 안주도 팔리지 않으므로 남는 게 없어서 외면 한다고 한다. 경기가 좋지 않은 지금 반짝하는 인기일 뿐이지 지속 될지가 의문이며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일본에서의 인기도 믿을게 못 된다는 것 또한 문제다.
 지구촌이란 말처럼 한결 가까워진 세계 속에서 프랑스의 와인, 독일과 벨기에의 맥주, 일본의 사케, 맥시코의 테킬라처럼 우리의 막걸리가 세계의 명주가 되려면 먼저 싸구려 이미지를 고급으로 바꾸고 막걸리의 역사와 음미 방법, 어울리는 안주 등 다양한 방법의 정보를 제공하며, 단순히 술로서의 역할을 떠나 건강분야 또는 미용분야 등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서 명실공히 온 세상 사람들이 아낌없이 애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토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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