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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십과 정치의 미학
토장 기자 / 입력 : 2010년 03월 18일(목) 13:0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팡파르 속에 화려한 그 막을 내렸다. 역대 어느 때 보다도 다양한 부문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둔 우리의 국가대표들은 피땀으로 얼룩진 노력의 결과가 메달을 땄든 따지 않았든 빛나는 영웅임을 부인할 수 없고 아무리 많은 찬사를 쏟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에 더하여 각 게임마다 정정당당히 일궈낸 찬란한 결과임에 더욱더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할 것이다.
 
스포츠의 세계는 시합에 임하면 최선을 다 하여 경쟁을 하고 경쟁이 끝나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진 사람은 열심히 최선을 다한 노력을 위로해주고 이긴 사람은 노력의 급부로 찾아온 승리를 진심으로 존중해주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다.
 
빙판의 꽃인 피겨스케이팅에서 피겨 역사상 전무한 세계 최고 기록인 압도적 점수로 명실공이 피겨계의 여왕으로 등극한 예쁜 우리 '연아'의 눈물이 가슴 벅찬 감동으로 파도쳐 밀려와 온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였음은,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보고 싶은 자랑스럽고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쾌거이다.
 
그러나 또 한 끝 은메달에 그친 영원한 맞수 일본의 '아사다 마오'선수의 눈물은 패배에 따른 분노의 눈물인지, '연아'라는 거대한 벽을 뛰어 넘을 수 없는 체념과 실망의 눈물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집념과 노력과 성실함을 높이 사서 우리 다 함께 축하해 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맨십이 아닌가 여겨지는데, 긴긴 세월 속에 잠재되어 온 악연(惡緣)으로 점철된 역사적 사실도 한목하면서, 한.일 간의 네티즌들은 전쟁에 가까운 의견들을 쏟아내어 쟁투하고 있는 것은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정치에 뜻을 둔 선량들은 각종 모임이 있는 곳이나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찾아와 악수하고 인사하며 본인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
 
참된 정치인은 국민들에게 꿈을 선사할 수 있는 공약을 내걸고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하여 국민의 꿈이, 그리고 약속한 공약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서 처음 먹은 마음으로 임기를 마칠 때까지 변함없이 실천하는 그런 사람 일 것인데, 역대의 경험을 살펴보면 존경해 줄만큼 참된 정치인은 오래된 골동품처럼 희소하기만 하다. 
 
 조선후기의 명신인 '정약용'은 [목민심서]라는 저서에 지방관리는 백성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직책으로 청렴과 절약, 검소를 생활신조로 해야 하고 뇌물을 받지 말아야하며 백성에 대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민의 의견보다는 리더의 의견이, 국민의 뜻보다는 당리당략이 절대 우선하는 세상이 아닌가! '민심이 천심'이라는 거창한 구호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국민이 있어야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지방 관리도 있을 수 있으며, 당의 정강정책 보다는 국민의 의견이 분명하게 상위(上位)에 존재해야 할 것이 아닌가 말이다.
 
필자는 정치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이해도 부족하고, 선량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꿈에서라도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건방진 소리라고 욕을 먹을 각오로 평소에 생각했던 좁은 소견을 말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선거가 되었던, 공천심사가 되었던 최선을 다 한 후에 결과가 나오면 승패를 떠나서 깨끗이 승복하고 겸허할 줄 아는 정치맨십(?)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면 기회란 또 다시 찾아오는 인생항로의 나침반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인데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여 이와 같이 처절하게 노력하는 것인지, 아니면 개인과 집안의 작은 명예를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만일, 어디까지나 만일이지만 전자가 아니고 후자에 힘이 실려 있다면 명예를 지키면서도 지방의 발전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셋째는 시종여일(始終如一) 초심(初心)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선거철에는 모든 것을 국민을 위해 다 바치리라 결심했다가도 막상 승리의 월계관을 쓴 다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까마게 잊어버리는 우(愚)를 숱하게 보아온 때문이다.
 
스포츠처럼 금,은,동 메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일등(一等) 만 존재하는 것이 슬픈 정치 현실이라, 한 사람이 기뻐하면 비례하여 많은 사람은 절망에 허덕이는 것이 정치 아니겠는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이기적 애향심의 발로라고 꾸짖을 분들도 있겠으나 다른 고장은 어쨌거나 우리 고창만이라도 선거기간 동안은 피 터지게 경쟁 할망정 끝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모두 잊어버리고 서로 위로하고 아껴주고 화합으로 매 진하는 그런 고장이 되었으면 한다. 선거가 끝난 뒤에까지 갈가리 찢어져 편이 갈라져버린 인심을 봐야하는 안타까움은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

토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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