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1일 명예 읍‧면장제도'가 시행됐다. 이번에 선정된 1일 명예 읍‧면장은 각 읍‧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봉사단체의 장들에게 주어졌다. 대상도 각 읍‧면사무소에서 선정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배 밭에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2007년도부터 시행되어온 우리군의 1일 명예 읍‧면장제도는 주민이 직접 행정의 입장이 되어 행정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해왔으며, 일선행정체험을 통한 조언과 개선사항은 향후 군정에 반영되었다. 대상선정에 있어서도 대부분 주민추천방식에 의해 이루어져 많은 군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선정된 대상자들도 명예스럽게 여겨왔다. 그러나 이번 명예 읍‧면장 선정은 오히려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6.2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명예 읍‧면장 대상자를 각 면단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단체의 장들로만 국한지어 선정했고, 대상 선정 또한 행정주도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사회단체장의 특성상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고려할 때 선거를 의식한 모습이라는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다분하다고 볼 수 있다. 요즘은 조그마한 사안 하나라도 민감한 시기다. 향후 이러한 대상자 하나를 선정하더라도 신중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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