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군수 후보로 이강수(민주당), 박세근(무소속), 정원환(무소속) 세 예비후보(이하 후보) 대결로 압축됐다. 민주당 경선 이후, 각 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선거일을 30여일 앞두고 ‘공천=당선, 예선 같은 본선’이라는 지역정서에서, ‘무소속 단일화’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후보자의 언급이 나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군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남겨뒀던 성호익 후보는 지난 14일 선관위에 사퇴서를 접수했고, ‘불출마’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과 평화민주당 등은 후보자 접수를 받고있다지만,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강수, 개울을 건널 때 말을 갈아타지 말라 지난 13일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강수 후보는 매일 아침 7시 30분경부터 1시간 남짓 고창군청 앞에서 출근 차량을 향해 눈도장을 찍고, 아침저녁으로 행사장, 모임 등을 쉴 틈 없이 직접 찾아다니며, 강행군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강수 후보는 “개울을 건널 때는 말을 갈아타지 말라고 했다. 어려운 시기에, 지도자를 바꾸지 말라는 지혜의 충고다. 지난 임기 동안 펼쳐놓은 사업들을 차질없이 마무리 하겠다”며 3선 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또 이 후보는 “관광객 1천만명 시대, 인구 7만명, 일자리 7천개를 창출하겠다”는 주요공약에 이어, “군수에 당선될 수 있도록, 군민들이 끝까지 성원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미 본선 같은 예선을 거쳐, 표정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주변 이야기에, 관계자는 ‘놀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 부지런히 바닥을 훑고 있다’고 전했다.
박세근, 민심은 변화를 요구, 내가 적임자 무소속 박세근 후보는 지난 10일 천막사무실 개소식 이후, 정치신인인 본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22일(목) 선거사무소에서, 박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후 한 달 됐다. 교육자였고, 선관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자원활동에 기반한,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 군민이 양분되는 전쟁터가 아닌 축제인 선거를 펼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어, “우리 사무실은 문과 문턱이 없고, 투명하게 공개된 천막으로 모든 군민에게 열려있는 대화의 광장이다”라고 소개한 뒤, “이곳을 근거지로, 몽골기병처럼 속도감 있게 현장속으로 뛰어들어, 고창사랑의 열정과 고창발전의 정책, 군민에게 헌신하는 제 마음을 팔겠다”며 “6만 군민을 주주로, 700여 직원과 함께, 4년간 2조의 자산을 가진 주식회사 고창군을 흑자경영 군으로 탈바꿈시키고, 그 혜택이 특정인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주들에게 고르게 분배되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간사퇴설’과 관련한 질문에, “정년 5년 6개월을 남겨두고, 고향인 고창군 발전에 헌신하고자 명예퇴직을 했고, 지금까지 준비해왔다. 나의 선전을 두려워한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다”라고 일축한 뒤, “8년의 세월을 겪은 고창민심은 변화를 요구한다. 흐르는 큰 강물을 가래로 막을 순 없다. 그것을 알아주면 좋겠다”며 특정후보를 겨냥했다.
정원환, 국화축제로 검증받은 700억 경제군수 정원환 후보는 새벽 4시경 일어나 기도한 뒤, 새벽예배와 아침 운동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한 뒤, 상가를 돌거나, 농민들을 만나 고충과 현안 등을 듣고 있다고 한다. 23일(금) 선거사무실에서, 정 후보는 “밤 10시 넘어야 잔다. 체력과 능력에 자신이 있고, 군민과 직접소통하기 위해 수행비서 없이 직접운전하며 다니고 있다”고 말한 뒤, “나 혼자 편하게 지낼 수도 있지만, 붕괴되는 농촌현실을 지켜보며 단지 군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내가 사랑하는 고창을 위해 뭔가 대책을 세워가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 역할을 하고자 군수로 나섰다”며 출마이유를 밝혔다.
‘당선가능설’에 대한 질문에, “4년 전과 다르다. 국화축제를 통해 정원환의 의지와 추진력을 군민들에게 이미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나. 혼자 120만명을 불러들였다. 군수가 되어 행정, 홍보 등에서 재량권을 발휘한다면 300만 명은 불러들일 수 있다. 여행경비를 5만원으로 잡아야 하지만, 최소화시켜 2만 5천원만 잡아도, 750억을 벌어들이는 경제군수로, 이미 군민들은 정원환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인구감소를 막지도, 대비도 못했다. ‘1억소득, 1만가구’ 등은 거짓말이 되지 않았나. 소수에게 특혜를 주는 정책을 버려야 한다”며 특정후보를 언급하는 주장도 했다. 한편, 정 후보는 “군민들에게 물어, 필요하다면 무소속 연대를 통해 단일화도 가능하다. 제안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밝혀,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상대 후보의 의사 등을 확인해 보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호익, 한나라당·평화민주당 등은 경선 불참 선언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둔 성호익 후보는, 경선이 끝난 다음 날 선관위에 예비후보 사퇴서를 제출했고, 21일(수) 전화통화에서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다. 더욱 정진해 다음(선거)에 임할 계획이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최근 정운찬 도지사 후보를 내세우며, 고창지역 공략에 기대를 걸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달 초 새롭게 창당한 평화민주당도 기초단체장 영입을 시도하나,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았다. 한나라당 도당 관계자는 “고창출신 후보 출마로, 상승효과를 낼 후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28일까지 3차에 걸쳐 접수를 받고 있는 상황은, 기초·광역의원 쪽임을 내비쳤다.
평화민주당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앙당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접수를 받고 있어, 윤곽은 그 이후 알 수 있다”라고 전했지만, 역시 광역·기초 의원 쪽 기대임을 드러냈다. 그 외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등도 기초단체장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참여당은 기초·광역 쪽 후보 영입에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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