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populism)은 대중주의 또는 인기영합주의, 대중영합주의를 말한다.
일반 대중을 정치의 전면에 내세우고 동원시켜 권력을 유지하는 정치체제인데, 일반 대중을 기반으로 하였으나 실재로는 특정 지도자나 세력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결국 겉모양만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내세울 뿐이지 진정으로 대중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에 영합하거나 어떤 세력의 권력유지에 악용되곤 하는 것으로, 이러한 포퓰리즘은 좌우의 이념과는 상관없이 양쪽에서 다 적용하고 이용해 왔다.
한때 ‘공중부양’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난장판국회, 시장통국회, 싸움터국회로 악명을 떨치는 우리국회는 언론에 의해 가감 없이 세계에 알려졌고 유수한 세계 언론의 희화화에 일약 주역으로 떠올랐다. 국회의원은 당원이기 이전에 국민과 국가에 헌신해야하는 독립된 헌법기관임에도 당헌 당규를 따르지 않고 소신대로 행동하면 배덕자, 배신자로 낙인찍혀버린다.
도대체가 당헌 당규가 국민보다 높고 헌법보다 상위의 개념이란 말인가? 수백만의 청년실업자가 말해주듯, IMF를 능가하는 실물경제의 악화는 서민들의 고통을 층층으로 높여 주고 있는데, 중도실용입네 친서민입네 달변가처럼 말은 잘 하지만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일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싸움질로 일관하다가 아쉬워지면 어김없이 들고 나오는 것이 국민이요, 국민의뜻이라는 포퓰리즘이고 이와 같은 행태는 중앙의 여도 야도 키 재기 하듯 똑같다.
하기야 남보다 떠야하는 세상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인지 모른다. TV오락프로를 보면 목욕탕에서 수건을 두른 채 요상한 가발을 쓰고, 아니면 의자 몇 개에 이사람 저사람 연예인들을 불러 앉혀 놓고 막말에 말장난을 계속하다가 출연자의 아픈 것, 곤란한 것만 물고 늘어져, 힘들고 난처한 입장으로 괴로워하는 그들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억지웃음을 자아내게도 한다.
또한 얼마나 서양 사람이 되고 싶으면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더러운 수염을 개성이라 색칠한 연예인도 꽤나 많으며 자신의 남편을 놀림의 주제로 삼는 연예인도 있는데, 이런 행위를 보이면서까지 떠야하는 것인지 참으로 희한하다.
어디 그뿐인가. 공교육이 완벽하지 못한 틈을 타고 소위 인터넷 인기강사라는 사람들이 괴상한 옷차림에 과장된 몸짓 고함과 욕설까지, 튀기 위해서는 온갖 추태와 별별 이상야릇한 짓까지 서슴치 않으니, 대중방송에 어울리지 않는 그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신한 사람을 찾자면 얼마든지 있어도 소위 인기 연예인과 강사들만 출연시키는 방송사, 그와 같은 현상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함께 동화된 사람들도 희한하기는 마찬가지다.
중앙정치의 희극을 중앙에서만 펼쳤으면 좋으련만 지방까지 가지고 내려와 한바탕 ‘봉숭아 학당’을 연다.
어쩌면 축제로 끝날 수 있는 지방정치를 중앙정치 희극인들이 간섭하고 관리하고 협잡(?)함으로서 갈등의 지방정치가 되어버린다. 무슨 먹을 것이 그렇게 많아서 지방선거마저 자신들의 영역 안에 싸고돌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인지 한심하고 가소롭다.
뜨는 것 튀는 것 포퓰리즘도 다 그렇다지만, 남북으로 갈라지고 영남, 호남, 충청으로 갈가리 찢어진 상처에다 더하여 지방의 인심까지 몇 개로 나눠놓지 못해 잠 못 자는, 그리고 모든 것을 정파적 사시(斜視)로만 바라보는 중앙정치의 망령일랑은 제발이지 지방에서 떠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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