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십시오. 진실을 왜곡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만 밝혀주십시오. 선거철이라 오해도 받고 있지만, 그런 의도는 아닙니다. 지역언론 등에서 외면해 (전주로) 찾아왔습니다”라며 K양의 어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번 기자회견의 목적과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6일(목)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오전 10시 30분경 시작된 기자회견은, K양 어머니의 발언에 이어, K양이 울먹이며 그간의 과정을 소개한 뒤, 기자들의 질의응답 등 40여분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날 K양은 “군청근무를 공공근로로 시작해, 작년 7월부터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올 12월까지 근무하기로 재계약했었다”고 자기를 소개했다. 하지만 작년 연말부터 올 3월말까지, 군수와 군의장이 동석한 군의장실에 불려가 3차례 반복적인 ‘누드모델 촬영을 강요’받았으며, 3월 30일 공식 행사 날 군수가 또 ‘누드모델’ 질문을 언급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어, ‘성적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껴 고민 끝에 지난 4월 26일 사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K양과 부모들은 “우리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 군수가 군청광장 등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당일 ‘왜 선거철인 지금 제기하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K양과 가족들은 “3월 30일 이후, 4월 5일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털어놓았다. 아버지는 군의장실에서 있었던 일이라 의장이 그런 줄 알고 의장에게만 따졌고, 나는 계속 근무를 하고 있었다”며 울먹이며 말문이 잠시 멎었다. 그 질문을 받아 K양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군의장에게 따진) 그 뒤로도 계속 얘가 직장을 그만둘려고 해, 확인해 본 결과 의장이 아닌 군수가 주도적으로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 때 우리는 이강수 후보 선거운동 전화를 하고 있었다. 얘가 ‘내가 그런 일을 당했는데, (엄마·아빠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엄마인 나에게 말해와, 그 때서야 더 깊은 이야기를 정확히 알았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기자들의 ‘거래·흥정설’에 대한 질문에, K양 어머니는 “없다. 기자님들은 돈으로 해결된다고 생각하느냐”며 반문한 뒤, “정신적인 피해를 (돈으로 해결하는 것은) 2차적으로 될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우리가족은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 한 번도 그래본 적 없다. 자신이 반성하고, 사과하면 덮으려고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아야 저희가 다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이 기자회견도 나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군수와 군의장 중 누가 주도했냐’는 질문에, K양은 “(그 분위기에서) 군의장은 때론 감싸줬고, 군수가 집요하고, 직접적으로 강요했다”라고 주장해, ‘청렴군수 이강수’ 이미지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어, 주장의 사실여부와 더불어, 이강수 후보쪽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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