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기사제보구독신청기사쓰기 |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불편신고
제휴안내
기관,단체보도자료
 
뉴스 > 오피니언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심희수를 군수로 만든 일타홍
손을주 기자 / 입력 : 2010년 05월 24일(월) 13:5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일송 심희수는 선조 3년에 진사가 되고 2년 뒤 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정승의 자리까지 올랐던 사람이다. 이러한 심희수의 출세가 있기까지는 한 여인의 절대적인 도움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야기에 의하면 일타홍이라는 기생의 도움이 없었다면 심희수는 과거는 물론 벼슬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심희수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글공부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지내고 있었다.
 남자다운 얼굴에 호탕한 성격을 가졌으나 가난하고 무식한 데다 잔칫집만 골라서 얻어먹고 다니는 일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삼고 살았으므로 동네 사람들은 심희수를 건달이나 비렁뱅이로 취급했다. 

 그날도 심희수는 권세 있는 집 잔치에 가서 온갖 눈총과 미움을 받으면서도 눌러앉아 얻어먹으면서 옆자리의 기생을 흘깃흘깃 훔쳐보고 있었다.

 그때 심희수의 눈에 예쁜 기생의 얼굴이 들어왔으니, 그 가생의 이름은 일타홍이었다. 심희수는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 곁에 앉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복인가, 그를 쳐다보는 기생 또한 싫지 않은 눈치였다.

 얼마 후에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맞추었고 일타홍은 변소에 가면서 심희수를 밖으로 불러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그의 귀에다 속삭였다.

 “먼저 댁에 가 계시면 제가 곧 따르겠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한 심희수는 그 길로 집 방에 가서 일각이 여삼추로 기다렸는데, 해개 채 지기도 전에 신발 소리를 내면서 일타홍이 들어왔다. 심희수는 기쁨을 참을 수 없었다.

 일타홍은 차분한 어조로 그의 어머님부터 뵈어야 한다고 말하고 곧장 안방 문앞으로 달려가 문안 인사를 드린 뒤에 오늘 만난 사연을 숨김없이 실토하고 자기의 결심을 또박또박 분명하게 밝혔다.

 “도련님의 남자답고 호협한 기상은 장래에 큰 인물이 될 기상이지만 만약 지금 그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기상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만약 마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저는 오늘부터 화류계에서 발을 씻고 도련님의 뒷바라지를 위해 저의 일생을 바치겠습니다.”

 일타홍의 결의는 간절하고 다부졌다. 그녀의 열변은 계속되었다.

 “마님! 저의요청은  욕을 채우기 위함이 결코 아닙니다. 만의 하나라도 그런 목적이라면 어디에 사람이 없어 이렇게 가난한 과수댁의 자제를 유혹하겠습니까?”

 일타홍은 다소곳이 심희수 어머니의 대답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그 어머니가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일타홍에게 말했다.

 “우리 희수가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제멋대로 자라다 보니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놀기만을 좋아해 허송세월하고 있단다. 저것을 그냥 두면 안 되겠다고 밤낮 걱정은 하지만 그것은 마음뿐이지, 무슨 다른 도리가 있겠느냐? 더구나 몸이 늙고 보니 귀찮은 생각만 들고 아무런 대책 없이 그저 그날그날 지나는데, 그래도 저놈이 복은 있나 보구나, 이런 예쁜 귀인이 제 발로 우리 집에 찾아온 것을 보면.”

 잠깐 한숨을 돌리고 난 심희수의 어머니가 말을 이었다.

 “너의 뜻은 가상하고 고맙다마는 이렇게 가난한 집구석에 와서 과연 네가 살아내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더구나 잘 먹고 잘 입으며 놀기만 하던 네가 어떻게 고생을 견뎌낸단 말이냐?”

 그러나 그의 어머니의 표정은 제발 좀 그렇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이 역력했다. 일타홍은 몇 번씩이나 다집했다.

 결코 살다가 포기하고 가는 그런 일은 없을 꺼라고. 그날로 밀타홍은 심희수의 새색시가 되어 그 집 식구가 되었다.

 심희수는 노수신의 문하가 되어 글공부를 시작했고 색시는 누구보다 무서운 학부형 노릇을 했다.

 어쩌다가 조금만 게으름을 피워도 무서운 감독자는 용남하지 않았다.

 심희수는 참으로 부지런히 공부했다. 과거에 빨리 급제해야 예쁜 색시가 도망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늘 그를 채찍질했다.

손을주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단 한 명도 놓치지 않는다”…민생회복지원금 신청 2주 연장
고창 덕산지구 아파트 888세대 공급…9월 분양 시작
[인터뷰] 유기상 전 고창군수(조국혁신당 고창군지역 위원장)
김대중·안수용·이상길·최도식, ‘4인 연대’ 형성
[인터뷰] 유기상 전 고창군수(조국혁신당 고창군지역 위원장)
정읍시장 민주당 경선 재편…공천 탈락 3명, 8명에서 5명으
고창 덕산지구 택지 31필지 공급…실수요자 대상 경쟁입찰
민주당, 광역·기초의원 경선후보자 심사결과 발표
정읍시, 필리핀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자 직접 선발
[지방선거 인터뷰] 김관영 전북도지사
최신뉴스
1[사회·복지]고창산단 비대위, 전북도청·고창군청 규탄 기자회견문(3월  [편집자 기자]
2[문화·스포츠]탐방 : 모양스크린골프연습장
최첨단 시스템, 넓고 쾌적한 환경 모양스크린골프연습장  [안상현 기자]
3[세무상식]부가가치세 매입세액 불공제 대상  [심성수 기자]
4[정치·행정]“단 한 명도 놓치지 않는다”…민생회복지원금 신청 2주
정읍시, 2월27일까지 접수…기준일 이후 출생해 신고 마친 신생아도 포함  [김동훈 기자]
5[사회·복지]고창 삼양사 염전부지, 562억원에 매매 계약
고창태양광발전주식회사 매입, 태양광 추진 중?  [김동훈 기자]
6[독자기고][기자회견문] 50억짜리 용분수 사업, 원점에서 재검토하  [편집자 기자]
7[문화·스포츠]문화의전당 공연
딱따구리음악회  [유형규 기자]
8[정치·행정]우리지역 동량의 재산은 얼마일까(2) 고창군의원
고창군의원 중 차남준 의원이 22억9천만원으로 가장 많고, 임정호 의원이 9천만원으로 가장 적어  [김동훈 기자]
9[종합기사]자아정체성 형성하기  [박종은 기자]
10[뉴스]특성화 교육으로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자율 영선중학교
<특집> 전국단위모집 자율 고창영선중학교  [김동훈 기자]
11[고창살이]상호 보완적인 나라, 일본과 한국  [나카무라 기자]
12[사회·복지]바로잡습니다
석정파크빌은 숙박시설이 아닌 '주택'입니다  [김동훈 기자]
13[종합기사]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고창영선고등학교  [안상현 기자]
14[종합기사]우주항공교육의 메카 강호항공고등학교  [안상현 기자]
15[정치·행정]고창군청 인사발령(3월3일자)  [김동훈 기자]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강령 실천요강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간해피데이 / 사업자등록번호: 404-81-36465/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로 38번지 상원빌딩 3층 / 발행인.편집인: 박성학
mail: hdg0052@naver.com / Tel: 063- 561-0051~2 / Fax : 063-561-556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244 | 등록연월일: 2008. 5. 24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