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가격이 지난해보다 200원 오른 6500원(상품)과 5900원(중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특화산업지원사업팀 관계자는 “생산자단체, 가공업체, 농협, 행정이 4차례에 걸쳐 논의한 끝에 지난 3월 말 6500원과 59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격결정에 대해 한 농민(아산면)은 “작년 복분자가 많이 고사했다. 또, 올해는 냉해 피해까지 입었다. 6500원보다 더 많이 올라야 한다”며 가격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가공업체의 입장은 다르다. 한 가공업체에서는 “작년 소비량을 예상해 구입한 복분자가 많이 남아있다. 작년 복분자 소비량은 감소했고, 고창은 타지역에 비해 가격도 비싸다. 수요가 없는데 공급가액을 올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가격인상에 대해 비판했다.
또, 지난해 재고량이 남은 농협은 올해 수매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A농협 관계자는 “가격 결정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농민들에게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고 싶지만, 작년 재고가 남은 상태에서 올해수매를 생각하면 수익금을 농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환원차원을 넘어섰다”며 난처한 입장을 전했다. 또, B농협 조합장은 “조합장 회의에서 개화기 이후 작황 상태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혀 재협상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결정가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복분자를 농협에 출하하고 있다는 농민이자 농협관계자인 C씨는 “농협의 입장에서는 분명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하지만 농민의 입장에서 피해를 생각하면 더 받아야 한다“며 농협과 농민들 모두에게 고충이 있음을 전했다.
한편, 복분자를 재배하고 있다는 농민 D씨는 “더 큰 문제는 부분수매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전량수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개인 냉동창고가 없는 사람은 내다버려야 한다”며 복분자 생산농가들이 지난해의 고사와 올해의 냉해에 이어, 부분수매로 삼중고에 시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농협측 관계자는 ‘타지역보다 높은 가격과 소비량 감소’ 문제의 심각성을 전해, 향후 복분자 수매와 관련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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