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선관위의 예상 투표율 70%를 상회하는, 73.87%의 높은 투표율(전북평균 59.33%)을 보이며, 6·2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고창군의 수장을 선출하는 군수 선거에서, 마지막 방송토론회(31일)에서조차 타 후보들이 ‘성희롱 논란’을 제기하며 발목을 잡았지만, 이강수 후보(민주당, 57.70%)는 정원환 후보(무소속, 26.80%), 박세근 후보(평화민주당, 15.49%)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고창 첫 3선 군수로 올라섰다. 한편, 개표과정에서 성송 1투표소 개표결과(정원환 후보 346표, 이강수 후보 345표), 정 후보가 1표 앞서는 예상밖의 발표가 있자, 개표장 곳곳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터지는 등의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다.
도의원은 일찍 무투표 당선을 확정한 1선거구 임동규 후보(민주당)와 달리, 2선거구는 개표과정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오균호 후보(민주당, 51.64%)가 오교만 후보(무소속, 48.35%)를 449표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개표과정에서 역시 최대의 관심은 군의원 ‘가·나·다·라’ 선거구였다. 특히 ‘고창읍·아산·신림’의 가 선거구는, 고창 최대의 유권자(40%)에, 박빙의 승부처로 이미 최고의 ‘흥행’이 기대됐던 곳이다. 개표결과 ‘아산면 몰표(64.77%)’에 힘입어 조규철 후보(3,550표, 25.51%, 민주당)가 직전 ‘고창읍·신림’ 개표결과를 역전시키며, 군의원 최다득표자로 당선됐고, 김종호 후보(3,042표, 21.86%, 민주당), 박래환 후보(2,564표, 19.44%, 무소속)가 재선에 성공했다.
‘심원·흥덕·성내·부안’의 나 선거구는, 역시 ‘심원면 몰표(68.35%)’에 힘입어 윤영식 후보(1,782표, 23.14%, 무소속)와 흥덕 표를 최인규 후보와 나눠가진 오덕상 후보(1,776표, 23.06%, 민주당)가 초선의원으로 당선됐다.
‘고수·공음·대산·성송’의 다 선거구는, ‘고수면 몰표(62.62%)’를 얻은 이상호 후보(1,806표, 23.27%, 무소속)와 공음 표를 김영재 후보보다 2배 이상 얻은 임정호 후보(1,797표, 23.15%, 무소속)가, 현역으로 유력했던 김범진 후보를 350표 이상 따돌리며, 초선으로 당선됐다.
‘무장·상하·해리’의 라 선거구는, 지난 4월초 경선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군의장’ 박현규 후보(1,406표, 22.94%)가 1등으로 당선해, 건재를 과시하며 3선 의원이 됐다. 이만우 후보(1,279표, 20.87%, 민주당)는 김만기 후보보다 62표를 앞서며, 이번 고창군의원 선거 ‘최소 득표차’로 당선돼, ‘4선 최다선’ 의원이 됐다.
이번 선거 개표 과정을 지켜본 다수의 선거관계자들과 주민들은, ‘지역별 몰표’ 여부가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임이 드러나자, ‘소지역주의’와 소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중선거구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현역 군의원 8명의 출마자 중 그 절반이 물갈이 된 것에 대해, ‘단지, 지난 의정활동 평가만이 아니라, 지역별 출마 구도에 따른 영향’이란 진단을 내놓은 일부 주민들도 있었다.
한편, 민주당은 고창에서 군수와 2명의 도의원, 10명의 군의원을 공천하며, ‘모든 선거구 완승’을 다짐했지만, 도의원 2선거구의 접전을 포함해 군의원 절반의 의석을 무소속 후보들에게 내주어,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도식을 점검하고, ‘변화하는 민심’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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