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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살 꼬마 이시항과 초선Ⅱ
손을주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14일(월) 17:2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앳되고 아름다운 기생은 부사의 엄한 다짐을 받고 부사 앞을 물러났다.
 관기의 이름은 초선이었다.
 요염한 난초 꽃이 연상될 만큼 청초하면서도 빼어나게 아름다운 그녀는 어린 나이에 비해 장구춤, 시화 등 못하는 게 없는 재주꾼이요, 영변의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관기들 사이에서도 미움을 산다든지 시기를 당하는 일 없이 매사를 잘 처리하여 동료 간에도 여간 귀여움을 차지하는 게 아니었다.
초선은 기생청으로 들어가기가 바쁘게 몸단장을 시작했다. 잘 발육된 나체를 향수탕 섞은 물로 목욕을 한 다음 동료 기생들의 도움으로 곱게 단장을 했다. 이윽고 초선은 동료 기생들의 부축을 받아 장원급제자가 있는 방으로 발을 옮겼다.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하기만 했다. 바스스 문이 열리자 초선은 사뿐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 수줍은 신부처럼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던 초선은 상머리에 앉은 남자의 버선발을 보자 그쪽을 향해 넙죽 큰절을 했다.
 “소녀 초선 문안드리오!”
 “너는 어인 여인인고?”
 “소녀는 영변 부사님 부중에 있는 관기이옵니다!”
 “관기?”

 소년 이시항은 부르지도 않은 간기가 왜 찾아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시항은 고작 여덟 살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 무슨 연유로 나를 찾아왔는고?”
 자꾸 캐묻는 이시항의 말에 초선은 무어라 대꾸를 못 하고 귀밑 뿌리까지 붉어졌다. 초선은 장원의 나이가 이렇게 어릴 줄은 몰랐다. 이미 영변 부사의 함구령이 내려진 후에야 초선의 등청이 허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장원의 신상에 관해 일절 알지를 못했고 더구나 연회석상에 참석치 않았던 초선으로서는 장원을 장성한 사람으로만 여기고 궁금해했을 따름이었다.

 방 안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어려워서 고개조차 들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방의 인품을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린 애 같은 목소리가 아닌 밤중에 왜 찾아왔느냐고 채근을 하니 답변할 말이 없었다.
 “누가 보내서 왔느냐, 그렇잖은면 네 스스로 왔느냐?
 자꾸 묻는 소리에 살며시 고개를 들던 초선은 장원이라는 애송이를 보고서는 더욱 답변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러고 생각하니 낮에 사또가 자길 불러서 다짐하던 말의 뜻을 알 것 같았다. 이래저래 일은 난처하게 돼버렸다. 그렇다고 무작정 앉아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할 수없게 된 초선은 울고 싶은 심정으로 이곳까지 오게 된 연유를 고했다. 초선은 그런 자신의 신세가 처량했고 사또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허허, 그래? 그렇다면 너무 상심할 필요가 없느니라. 사내대장부가 어찌 일개 아녀자의 청을 물리칠까 보냐!”

 이시항은 이렇듯 말하면서 민숭민숭한 턱을 쓰다듬으며 안심하라고 했다. 그러고는 보던 책을 덮더니 초산에게 이불을 깔라고 했다. 이렇게 하여 두 남녀는 한 이부자리 속에 눕게 되었다.

 그런데 이시항은 초선에게 자꾸만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갑자기 어머니 품이 생각난 모양이다. 어쨌든 두 사람은 밤이 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벽녘에야 비로소 남매처럼 다정하게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평상시 공부에 쫓기던 이시항은 초선의 품에 안겨 모처럼 단잠을 이룰 수 있었다.

손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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