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기사제보구독신청기사쓰기 |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불편신고
제휴안내
기관,단체보도자료
 
뉴스 > 고창人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고창여성농업인센터-꾸러미 사업
유형규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22일(화) 15:3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농촌마을 집집마다 한 가지 농사만 짓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작은 터만 있어도 비워두지 않고 집에서 먹을 것들을 심는 것이 농촌의 풍경이다.
 텃밭이란 ‘집 안에 있거나 집 가까이 있는 밭’을 의미한다. 텃밭은 돈을 벌기 위한 농사라기보다는, 가족들을 위한 먹거리를 마련하는 정도에서 하는 농사다. 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빈 터에 조금씩 심고, 신경써서 기르는 텃밭처럼, ‘고창 텃밭’ 꾸러미에는 ‘가족들을 위한 정성’이 담겨있다.

 

   
 아산면 소재지에 위치한 고창여성농업인센터(이하 센터)를 찾았을 때, ‘꾸러미’ 포장을 꾸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꾸러미사업 회원들을 볼 수 있었다.

 신선한 농산물을 보내기 위해 당일 수확한 농산물만을 보내기 때문에, 꾸러미 품목을 짜는 회원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보였다. 다양한 품목을 개별 포장하고 담아내면서도 막 수확한 농산물이 상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이날 꾸러미에는 오디 생과가 포함돼 있어, 냉동 오디가 녹지 않도록 빠르게 포장하는 것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었다.

 회원들이 이날 꾸러미에 담은 것은 오디, 완두콩, 상추, 쑥갓, 치커리, 오이소박이, 무장아찌 등 7가지였다. 각 개별로 포장하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꼭꼭 담아 봉합하는 포장작업은 처음이라 어색해 보였지만, 불편한 손놀림이 조금씩 여유로워질 때마다 꾸러미상자에는 내용물이 하나둘씩 채워지고, 포장의 마무리 단계에는 모두의 얼굴에는 넉넉함이 드러났다.

 처음으로 보내는 꾸러미가 완성되자, 생산자의 사진과 한마디 인사글, 식재료에 대한 요리법까지 소개하는 꾸러미 편지를 넣고 꾸러미 상자를 닫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택배차가 도착했다. 꾸러미를 실어보내는 회원들의 표정에는 설레임과 흐뭇함이 묻어났다.

 오이를 제공한 김맹자 씨는 “조금씩 따다가 저온창고에 보관하다 요리하고 이곳까지 가져오는 과정에서 기름값이 더 들더라”고 번거로웠던 이야기를 하면서도, 마음은 즐거웠는지 웃음꽃을 피운다.

 이날, 다과회 자리에서 다음 꾸러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복분자·오디와 같은 지역의 특산물은 다른 농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꾸러미 가격은 정해져 있고, 상대적으로 비싼 품목이 있으면 저렴한 농산물도 함께 꾸려야 수지가 맞는다. 또 소비자들과의 소통도 고려해야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꾸러미품목을 공지하면, 소비자들은 이 공지를 참고해 식단 계획을 세운다.

 고창여성농업인센터에서는 지난 16일 경희총민주동문회에 고창특산물을 담은 꾸러미를 보냈다. 이번에 처음 시작하는 ‘고창 텃밭’은 센터 임원들이 주축이 돼, 25가족에 32꾸러미를 보내고 있다.

 ‘고창텃밭’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우리텃밭 사업’의 일환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꾸러미사업’으로 이미 시행하고 있다. 꾸러미사업은 생산자들이 농산물을 묶음으로 보내면, 소비자가 그대로 받아 식재료로 사용하게 되는 새로운 방식의 도농교류사업이다.

   
 ‘고창 텃밭’은 타 시군 꾸러미 사업과 달리 고정된 농산물이 없다. 대다수 꾸러미들에 있는 두부, 유정란, 콩나물 등의 고정품목 대신, 제철 특산물을 넣었다.

 센터 김영숙 소장은 “농가들마다 개별 판매하기는 어렵잖아요. 개인적으로 하기 힘든 사업을 꾸러미로 묶어 판매합니다”라며 꾸러미 사업의 취지에 대해 설명한다. 또, “손이 많이 가지만, 큰 소득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한 꾸러미에 2만 5천원씩, 2주에 1번 보내는데 택배비나 포장비가 만만치 않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텃밭을 꾸리며 조금씩 수확해 신선하게 보관하다 보니 손이 많이 가 많은 논밭을 가꾸는 임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꾸러미 사업은 규격화되진 않았지만, 제철 농산물을 전하다 보면 도시민들이 농업·농촌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며 사업의 핵심을 도농간의 소통에 있다고 말한다. 꾸러미 시범 사업으로 센터 임원들이 시작한 ‘고창 텃밭’은 아직 틀을 잡아가는 과정이지만, 이미 소비자들과 의논해 가격을 결정하고, 그 안에 담기는 농산물을 통해 도농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소비자 중심이 아닌, 생산자 중심이다”는 설명처럼, 꾸러미는 생산자들이 선택한 농산물이 담긴다. 하지만, 새로운 농산물에 낯설은 소비자들을 위해 농사현장에서 찍은 생산자의 모습과 조리법 등이 첨부된 꾸러미 편지를 담는다.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다. 이 편지를 통해, 도시의 소비자들은 조리법은 물론, 농사의 현장을 간접적으로 보고, 제철 음식을 통해 농촌의 풍경을 상상해볼 수도 있다. 더구나, 생산자들의 얼굴이 실린 꾸러미 편지는 상품의 질을 유지하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꾸러미 사업 ‘고창 텃밭’은 바쁜 일상을 더욱 바쁘게 만드는 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하는 임원들이 함께 웃으며 꾸러미 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도농간 소통을 통해 상생의 계기를 만들고, 도농교류의 대안적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유형규 기자

유형규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고창군 팀장급(6급) 인사발령(전보) 사항..
정읍시 5급 이상 승진사항 발표..
고창지역 농협 일가족 5명…전북대 고창캠퍼스 재학생도..
고창신활력산단 첨단산업 기업 속속 유치…3개 기업 1900억..
정읍시 6급 이상 인사발령 사항..
고창군 5급 이상 전보 인사발령 사항..
2025년 고창군 본예산 8494억원 의결..
정읍시, 종합청렴도 2년 연속 2등급 달성..
고창군, 종합청렴도 평가 1등급 달성..
[청렴도] 고창군의회 2등급, 정읍시의회 3등급..
최신뉴스
유덕근 고창농협장, 조합장직 사퇴 ‘번복’..  
김사중 고창부안축협장, 선거법 위반 당선무효형 확정..  
강풍 탄 산불, 정읍 금동마을 덮쳐..  
꽃비 내리는 석정에서, 봄날의 기억을 걷다..  
[인터뷰] 고창군 생활개선회 제16대 김현자 회장..  
고창 바지락 집단폐사, 새만금 이후 반복된 경고..  
“사시사철 김치, 고창에서 시작된다”..  
정읍에 유아 전용 안전체험장 들어선다..  
유기동물에게 따뜻한 정읍…입양 지원부터 펫티켓까지..  
봄의 절정, 정읍에서 만나다..  
“다름있소, 함께하오”…고창에서 피어나는 공존의 무대..  
정읍 감곡 들녘에 피어난 변화…기계화와 국산 품종이 이끄..  
정읍시 대표단, 독일 뮐하우젠 공식 방문…세계 혁명도시 ..  
정읍시, 한국가요촌 달하에 맨발걷기길 조성…9월 준공 목..  
옛 정읍우체국 철거 착공…도시광장으로 재탄생..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강령 실천요강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주간해피데이 / 사업자등록번호: 404-81-36465/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로 38번지 상원빌딩 3층 / 발행인.편집인: 박성학
mail: hdg0052@naver.com / Tel: 063- 561-0051~2 / Fax : 063-561-556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244 | 등록연월일: 2008. 5. 24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