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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과 광한선Ⅰ
손을주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28일(월) 15:1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연산군 9년, 왕의 나이는 28세였다. 전년에 제안대군의 종 장녹수를 처음 사랑하여 숙원으로 봉했다. 이때부터 궁녀 이외의 다른 여성에게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해 6월에 어명을 내렸다.
 “내일 양 대비전에 소연을 드리고자 한다. 특히 해금을 잘하는 기녀를 입대시켜라. 들어올 때 붉은 치마를 입지 말도록 하라.”
 기생 차림을 하지 말고 궁녀와 같이 차리라는 말이다. 장악원에서는 해금기 광한선의 이름을 적어 올렸다.

  이날이 되자 왕은 소연을 위해 양 대비전에 광한선 등 기녀 네 명을 선발해 보내고 자기도 친히 소연에 참가했다. 이는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효도한다는 뜻에서 나온 일이다. 연회가 시작되자 궁인 차림을 한 광한선은 동료 세 사람을 데리고 장악원 서리의 안내로 궁중 후원에 들어갔다. 광한선은 원래 잘생긴 여성으로 누가 보아도 탐스럽게 생겼다.

 연회가 시작되자 왕은 친히 술을 양 대비에게 올리고 축사한다.
 “부디 만수무강하옵소서. 소자 불효막심하외다.”

 연산군은 이렇게 말을 나누며 옆에 앉아 있는 광한선을 자세히 보았다. 해금을 뜯는 손이 희고 미끈하며 얼굴엔 분홍빛이 돈다.

 궁중 후원의 곡연은 왕과 가까운 친척만 모인다, 왕우 매부 되는 임숭재도 있었다. 두 사람은 광한선의 해금에 도취되어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왕은 옆에 있는 임숭재를 꾹 찌르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여보, 풍원위, 그 기생이 잘도 생겼네. 군침이 도는데!”
 “상감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안 될 말이지. 대신들의 이목이 있는데…….”
 연산군은 왕이라는 자리를 생각해 체면을 차리고자 하는 말이었다.
 “전하, 걱정 마시옵소서. 전날에 세조 대왕께서도 기생을 좋아하여 네명의 기녀가 항상 궁중에 무상 출입했다 하옵니다. 전하께서도 그렇게 하시지요.”

 왕은 임숭재에게 명령을 내려 궁중 후원으로 광한선을 불러들이게 했다. 이때 그녀는 궁녀 차림으로 들어왔다. 주연이 벌어지자 왕은 그녀를 더욱 유심히 바라보았다. 과연 천하의 절색이었다. 술잔을 올리는 기녀, 노래부르는 기녀들이 서로 얼굴을 가다듬고 아양을 떨고 있으나 광한선이야말로 군계일학이었다. 왕은 광한선을 볼수록 더욱 빠져들었다. 이때 같이 들어온 적선아, 완산월, 상림춘도 모두 특기를 가진 기녀들이었다. 왕은 다시 네 명의 기생을 남게 했다.

 “전하, 전날 세조 대왕도 궁중에서 항상 네 명의 기생을 시켜 공신들과 같이 입참하게 했습니다.”
 네 명의 기녀를 궁중에 두라는 말이었다. 그래도 연산군은 껄끄러웠다.
 “전날 부왕은 네 명의 어기를 두었다는 말이 없는데 어찌 된 셈이오?”
 임숭재에게 물었다.
 “선왕 때의 일은 잘 모릅니다. 다만 세조 대왕 때 늙은 기생이 시립하여 공신들에게 술을 권했다 합니다.

손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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