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24교구 본사 선운사(주지 법만스님) 승려노후수행마을 착공식이 지난 27일 선운사 옆 삼인리 석상마을에서 진행됐다.
노스님들을 위한 승려노후수행마을은 일평생 수행과 중생제도에만 전념하다 무소유의 청빈한 삶을 살아가다 나이 들어 어느 곳에도 의탁할 곳이 없는 노스님들의 복지를 위해 마련하는 시설이다.
이번 공사는 약 20,000㎡(6000평)의 부지에 도로(황토길), 상하수도, 전기 통신 지중화사업 등 기반시설 조성으로 시작된다.
일반적인 노인복지시설은 집단주거형 공동시설형태로 조성되지만, 선운사 노후수행마을은 평생 홀로 수행하는 스님들의 독립생활방식을 고려해 단독 혹은 2-3인형 개별구조방식으로 건립된다. 또한 주변 도립공원의 자연환경과 어울리도록 전통 한옥형식을 취하고, 선농일체의 정신을 유지하며 소일거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옥마다 한마지기의 텃밭도 제공된다.
입주는 우선 24교구 소속 스님들 중 승납 30년 세수 65세 이상의 노스님들이 대상이며, 입주에 관련한 일체의 비용은 받지 않고 교구 차원에서 노스님들의 복지를 책임진다. 노스님들에게 제공되는 수행관은 선운사의 재산으로 상좌(사승(師僧)의 대를 이을 여러 제자 가운데서 높은 사람) 등 다른 사람에게 양도될 수 없으며, 이주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선운사로 귀속된다.
입주하는 스님들에게는 입적에 이르기까지의 안정된 주거와 수행처의 제공만이 아니라 매월 수행연금을 지급하며, 간병, 수발 등 의료복지 전반을 선운사에서 담당하게 된다.
선운사는 “고창종합사회복지관, 고창병원, 정읍박병원 등 복지, 의료시설과 교류를 통해 전문적인 의료 제공을 위한 교육과 요양돌보미, 간병인 등 도우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선운사승려노후수행관의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하여 24교구 차원의 복지법인을 설립하여 향후 노후수행마을은 법인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안상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