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6대 군의장단 선출이, 교황식도 입후보방식도 아닌 합의추대방식에 의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A의원은 “지난 3일(토) 의원모임에서 합의된 내용은 4선의 이만우 의원(민주당)을 군의장으로, 재선의 박래환 의원(무소속)을 부의장으로 합의추대하고, 3석의 상임위원장 선임은 의장과 부의장에게 위임한다”라고 전했다. 또 ‘전반기 의장·부의장은 후반기 의장 또는 부의장을 할 수 없다’는 전제조건과 더불어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배정시 의원들의 이권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현 의원들 직업과 연관된 상임위는 피하자는 의견도 제시되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동안 5대 의회에서 논란이 되어왔던 군의회 5급 전문위원 인사는 의회 기능강화 및 독립성 확보를 고려해 별정직 공개채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원모임에서 나온 합의는 초선의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A의원은 “6대 의회 의원 분포가 민주당 5석, 무소속 5석이다. 당선 직후 초선의원 모임에서, 전반기는 원구성 시 편가르기와 선거후유증 등을 고려해, 민주당 기득권을 인정하고, 다선의원 우선, 연장자 배려 등의 기준이 제시됐다. 이에 의장 및 상임위 2석은 민주당 몫으로, 부의장 및 상임위 1석은 무소속 몫으로 배정하기로 논의해왔다”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6대 군의장단 선출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오는 8일(목) 임시회에서 추대방식으로 의장·부의장을 선출하고, 9일(금) 상임위원장 선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의장 출마설이 나돌았던 재선의 김종호 의원(민주당)은 “다선이 우선해야 한다는 초선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물러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반기 의장·부의장이 후반기 의장·부의장으로 확실하게 나설 수 없다면, 김 의원으로서는 후반기 가장 유력한 군의장 후보자가 될 수 있기에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 군의장 출마설이 나돌았던 재선의 박래환 의원(무소속)은, 해석하기에 따라 이번 논의의 최대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역 정가 분위기를 전하는 B 씨(고창읍)는 “서로가 경쟁상대인 재선 이상의 의원들로서는, 초선 의원 6명의 집단적 표심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 않냐”며 초선모임이 군의장 판세를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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