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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기행문
기자 / 입력 : 2010년 07월 12일(월)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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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산초등학교
6학년   서  진

 얼마 전 나는 땅굴을 갔었다, 민족통일 고창군협의회 현장체험학습으로 고창에 위치하고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학교 대표들만 땅굴 및 판문점 등등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다. 그 때까지 우리가 평소에 다니는 현장체험학습과 같이 그런 곳을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우리 학교를 대표하여 회장이 된 사실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곳은 아무나 갈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돌아오는 경험을 내가 하게 된 것이다.

 우린 아침 일찍 고창 실내 체육관에서 모이기로 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좀 피곤하고 버스에 탈  때부터 어색해서 가는 길까지 실감이 좀 안 났다. 우리 학교에선 나 혼자 가서 아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기분이 좀 묘했다. 하지만 옆에 짝꿍이 있었다. 평소에 나와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문점에 도착하기 전, 맨 처음에 제3땅굴을 갔다. 땅굴은 되게 신기했다. 돌에 반짝거리는 걸 발랐는데 이유가 북한이 우리나라를 속이려고 그랬던 것이다. 철광석으로 착각하라고 말이다. 정말 북한이 우리나라와 전쟁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걸어 가다보면 가끔씩 노란색으로 색칠된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은 북한이 다이너마이트를 쏘려고 했던 흔적이다. 다이너마이트가 한 두 개도 아니고, 짧은 땅굴을 걸어가는데 여러 개가 보여서 무시무시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땅 속이라 그런지 매우 시원했고, 우리나라가 이런 것을 발견 했다는게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나라는 그걸 못 찾았으면 북한이랑 전쟁할 때 북한이 땅굴을 이용하여 우리나라로 침입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질 확률이 높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땅굴은 아마 몇 개는 더 남았을 수도 있다는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에 도라 전망대에 갔다. 우리가 견학하려고 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외국인이 많았다. 기다리는게 지쳐갈 때 쯤 알고 보니 다른 나라에서 온 기자들이었다. 판문점과 전망대 취재를 왔다고 한다. 그래서 못 들어갈 뻔 했지만 결국 들어가서 설명을 듣고 만원경에 동전을 넣고 북한을 봤다. 우리나라랑 다른게 별로 없었다. 짧은 시간에 봤지만 북한은 처음 보는거라 신기하고 색다른 것 같았다.

 그리고 판문점을 갔다. 대기하는 시간이 길었다. 잠시 후 군인 아저씨가 들어와서 우리를 보고 출발을 했다. 도착해서 설명을 들었다. 우리나라는 북한과 군사 분계선이라는 선을 하나 그어 놓고 서로 감시하고 있다. 그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인 아저씨 중에서 어떤 사람이 몸을 반쯤 가리고서 있는데 반쯤 걸치는 자세는 태권도 자세에서 유래한 것으로 비상시에 총을 빨리 꺼낼 수 있고 잘 피할 수 있는 동작이라고 했다. 서 있는 동작도 늘 이렇게 비상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게 결코 안심하고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과 우리는 휴전 상태인 나라이다. 언제든지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돌아가는 길에 북한에 있는 기정동 선전마을의 긴 북한 국기를 봤다. 우리나라보다 더 높았다. 우리 자유의 마을에 있는 태극기와 서로 크기를 앞다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눈앞에 있는 북한과 빨리 통일을 못 한다는게 좀 답답하다. 난 빨리 통일이 되어 우리를 갈라놓았던 선을 지워버리고 싶다. 그리고 민족통일 고창군협의회 현장체험학습을 갔다 온 뒤 이런 생각들과 남북한의 사정들에 대해 새로운 걸 알게 돼서 더욱 더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 졌다.

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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