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청년회 회장이자 수박축제위원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 안찬우 위원장에게서 이번 수박축제를 마무리한 소감과 수박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수박축제가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다. 수박축제는 어떤 의미가 있나 수박축제가 시작할 때는 학생이었다. 축제 문화에 대해서는 어두웠고, 그저 소비성 행사로만 여겼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앞을 내다보는 눈이 있었기에 축제를 기획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창수박이 고창에 뿌리를 내리고 활성화된 것은 생산·소비·홍보라는 3박자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수박축제는 우리의 농산물을 홍보하는 차원도 있었고, 1년간 고생한 농사일을 잠시 잊고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시간도 되었다.
#수박축제가 많이 위축되었다는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축제가 처음 시작할 때는 농업을 바탕으로 살던 시기였기 때문에, 농가들의 참여의사나 지원도 높았고, 출향인들도 관심을 많이 가졌기 때문에 축제가 활성화되고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은 농업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의 희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앞으로 수박축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우선 수박 재배농가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재배농가들은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또, 고창에 수박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고창농산물축제 등의 형태로 바꿔 좀 더 규모화하고 체계적인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
#고창의 축제로 군에서 운영한다면 대산지역의 반대도 있을 것 같은데
민간단체의 힘들을 모아 대산청년회가 이끌어왔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박축제가 대산면민과 농가들만의 축제가 아니라는 것을 주민들 대다수가 공감하는 만큼 찬반의 논쟁은 있겠지만, 시도할 필요가 있다. 청년회가 운영하기에는 수박축제에 매달릴 수 있는 역량이 한계가 있다. 또, 운영하려고 해도 장소, 교통, 접근성, 홍보성, 주차장, 시설 등 다양한 어려움이 뒤따른다.
#군에서 축제를 가져간다면 그 방향은
고창농산물축제 등의 형태로 바꿔 규모화하고, 체계적인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 생산시기는 다르지만, 복분자와 수박같은 경우 조금 조정하면 행정인력의 낭비도 막고, 보다 큰 행사로 치를 수가 있다. 농산물 축제의 운영시 가요제 등의 행사는 공동으로 진행하고 날짜별로 농산물 홍보를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처음 시도하면 조율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각자의 희생이 없으면 어차피 행사라는 게 되지 않는다.
#수박축제를 마무리한 소감은
1월 1일부터 축제를 준비하느라고 12시 이전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회원들도 위원장이 뛰지 않으면 움직일 이유가 없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했다. 청년회장이자 수박축제위원장으로 행사를 치르고 나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준비했는가 싶어 허탈하기도 하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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