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을 비롯한 대부분의 학교 천정 텍스가, 여름철 선풍기 등의 약한 바람에도 1급 발암물질인 석면가루가 흩날려, 학생 및 교직원 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돼, 관계기관들의 관심과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5일 김춘진 국회의원(민주당,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은 작년 한해 전국 2만여개 유·초·중·고 ‘학교석면 전수 실태조사’ 최종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전국 1만 7천개(85.7%) 학교에서 석면‘의심’물질을 확인했고, 위험도 1등급(위치별 훼손부위 10% 이상, 전체적으로 분포) 학교 22개교(0.1%), 2등급(위치별 10% 미만) 학교 697개교(3.5%), 3등급(훼손이 없거나, 국소적인 경우) 학교 16,263개교(82.1%)였다고 한다.
고창의 경우 유·초·중·고 62개교 중 최근에 건축해 석면을 사용하지 않은 꿈푸른유치원(고창읍)·영선중학교(무장면)를 제외한 나머지 60개교가 위험도 3등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선중학교 관계자는 “2005년경 건물 리모델링 과정에서 석면을 사용하지 않은 천정용 텍스 제품이 있어, 그 제품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7월 6일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이하 센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과학기술부 조사에서, 1등급은 보수공사를 마쳤고, 2등급은 공사가 진행 중이라지만, 3등급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현장시험 결과, 훼손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3등급 상태에서도, 약한 바람조건에서 대기중 석면노출기준치를 초과해, 학교석면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최예용 연구원(환경보건시민센터)은 “교과부에서는 3등급은 괜찮다고 보고, 1, 2 등급만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에어컨과 선풍기를 트는 상태에서 3등급도 석면이 날린다는 것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결과이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서 소량이 노출되더라도, 장기간 잠복기간을 거쳐 폐암이나, 악성종피종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수 있기에, 우선적으로 비산(飛散)방지제 등 비산방지를 위한 임시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관계기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북교육청과 고창교육청 보건·시설 관계자는, “현재의 실태조사는 석면이 검출됐다가 아니라, 석면‘의심’물질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2005년부터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는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천정석면텍스를 철거·교체하는 데 1교실 당 440만원 가량이 들어,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고, 우리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안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고, 정부차원의 연구와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교과부 지침 등을 따라가면서, 관심을 갖고 개별학교의 실태조사와 보완이 필요한 경우 예산책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가겠다”라고 전했다.
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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