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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선운사간 확·포장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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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 대표적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는 선운산 도립공원에 터널이 뚫릴 예정이다. 지난 3일(화) 의회 현장방문에서 김은재 건설도시과장은 아산·선운산간 확·포장사업의 총 4단계 공사구간 중 3단계사업으로, 선운산도립공원 하단부에 총 길이 342m, 높이 5.872m, 넓이 10.101m 2개의 터널을 나란히 붙여 놓은 형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 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계획되고 있는 이 터널은 선동마을 앞에서 선운산 하단부분을 관통해, 삼인학습장 앞을 지나 선운사 진입도로와 연결된다.
그러나 당시 현장설명을 듣고 있던 김종호 의원이 터널공사와 사업추진 과정의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난 5대 의원들이 관광지인 선운산 도립공원에 터널을 뚫는 것에 반대해 다른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었고, 이후에도 터널공사 확정사실에 대해 의회에서 보고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도시과장은 “당시 의원들의 지적이 있어 대책을 강구해봤지만, 4차선 도로를 지형에 맞춰 우회할 경우 도로 폭이 나오지 않아 공사구간만큼 산의 경사면을 깎아야 하는 등 터널을 뚫는 것보다 자연훼손 면적이 더 많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사구간을 지나가는 교량이 있는데, 그 교량을 받치고 있는 기둥과 기둥 사이가 좁아 4차선인 도로를 불가피하게 2차선으로 줄여야하는 어려움이 있고, 예산도 80억 이상 더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로 인해 4월경 이장단 및 주민들 의견을 수렴한 결과, 80%이상이 터널을 뚫는 것에 찬성해, 6월경 우석대학교 산학협력단에 환경성검토를 맡겨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널공사가 확정될 당시에는 의원들이 선거기간이었기 때문에 의회에 보고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김종호 의원은 “당시 의회가 반대했던 사업을 의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선거기간을 이용해 터널공사를 확정처리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선운사로 진입하는 도로는 비록 4차선이긴 하지만 외부관광객 유도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관광도로의 성격을 먼저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만우 의장도 “자연훼손 및 환경피해는 단순히 면적으로만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차량들이 터널을 통행할 경우 진동에 의해 도립공원 숲의 천이(식물종들이 예측 가능한 순서로 변화하는 현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터널위를 지나다니는 야생동물들의 이동경로에도 영향을 미쳐 생태계혼란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운산은 후대에게까지 물려줘야 할 우리지역의 소중한 관광자원인 만큼 눈에 보이는 효과보단 자연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현장방문에서 불거진 선운산 터널 문제는 도립공원에 터널을 뚫느냐 마느냐를 놓고 집행부와 의회의 의견이 크게 달라 오는 23일 예정되어 있는 임시회에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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