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뚝딱, 따각 따각, 조용한 시골마을인 고수면 두평마을에 지난 5일부터 젊은 사람들이 찾아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으로 온몸을 흠뻑 적셔가며, 지붕을 개량하고, 창고를 새로 짓는 등 쓰러져가는 한 집을 새집으로 바꿔놨다.
이곳은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52세)과 함께 살고 있는 한 할머니(77세)의 집으로, 지붕은 비가 새고, 창고는 무너져가고 있어 수리가 절실한 곳이었다.
이 마을을 찾은 젊은이들은 15명으로 구성된 세계일보 조사위원 고창군협의회(회장 김경락) 회원들로, 이들은 지난 3년간 정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비수급자를 찾는 조사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경제활동능력이 없는데도 정부지원을 받지 못해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워,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경락 회장은 “그동안 모아온 회비로 필요한 자재를 구입하고, 부족한 비용은 특별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회원 대부분이 각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인건비는 줄이고 있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지 회원이 아닌 아는 분들이 찾아와 도와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모두 다 도와줄 순 없지만, 여건이 될 때마다 이런 기회를 조금씩 만들어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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