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면 학전리 일원에 전남 나주 H사의 기업형 대규모 오리사육장(부화장 및 사육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에 아산면 기관·사회단체 및 주민들이 지난 10일(화) 혐오시설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강국신)를 구성(위 사진참고)하고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오리사육장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현재 이곳에 들어설 계획인 H사의 오리사육장 및 부화장은 28,538㎡(약 8647평)의 부지에 공사비가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형 대규모 가축사육장이다. 이 부지는 작년 11월 초 인근 지역주민인 L씨가 2,840㎡(약 860평)를 양돈장으로 허가 받았던 곳으로, 사업자가 착공계까지 내고서도 공사를 못하고 있던 것을, 올해 초 오리사육장을 물색하던 나주의 H사가 이 양돈장 부지와 주변토지를 함께 매입해 사업을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H사의 대표가 조합원으로 있는 나주 축협이 H사로부터 어린 오리를 분양 받아 사업부지 인근 2농가에게 어린오리 3만수 정도를 위탁사육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주 축협의 관계자 A씨는 “최근 오리가 웰빙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어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전국적으로 오리 사육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바람, 토양,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고창이 오리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회사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고창군에 우리지역 오리사육농가 현황을 알아본 결과, 작년 말에 비해 현재(6월말 기준) 14농가가 늘어난 74농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오리사육장 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은 “현재 사업장 부지가 선운산 도립공원 경계에 있어 대규모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으로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이곳의 자연생태환경보존이 우수해 사업이 시행될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오리의 경우 가축전염성 질병인 AI 조류독감에 취약하고, 이런 전염성 질병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를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인근지역의 다른 가축사육농가들 마저 이곳에 대규모 오리사육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아산지역 주민들이 군청앞 광장에서 대형 오리사육장 건립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도 가질 예정이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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