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에 생활체육으로 등록된 스포츠가 20종목을 넘고, 각 연합회·동호회 별로 많은 행사들이 치러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축구는 13개 팀에 회원 수가 8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최근 연합회장기 대회와 주말리그가 함께 열리고 있어, 축구 소식을 담아보았다.
■주말리그 지난 4월 25일부터 열린 주말리그는 고창의 축구동호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주말리그는 풀리그전으로 각 팀들이 모든 팀과 경기를 갖는데, 축구동호회원들이 많은 경기를 통해 팀별로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오는 28일과 29일에는 예선 마지막 경기가, 9월 11일과 12일에는 8강전이 진행되는데, 이번 28일과 29일 경기를 치러야 8강전 팀을 확정지을 정도로 치열한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또, 이번 주말리그에서 우승한 팀은 전라북도 권역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지고, 나아가 전북대회 우승팀이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연합회장기 축구대회 연합회장기 축구대회는 지난 21일(토)과 22일(일) 양일간 고창초등학교와 공설운동장 두 곳에서 열렸다. 연합회장기 축구대회는 예선은 링크제, 8강전은 토너먼트를 통해 대회를 진행했는데 링크제는 팀들을 조별로 원형배치한 뒤 옆자리에 있는 팀들과 경기를 갖는 방식이다.
연합회장기 축구대회의 특징으로 ‘부인회원 승부차기’가 경기 일정에 포함돼 있다.
축구동호인들은 주말리그, 연합회장기 대회 뿐 아니라 주말리그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새만금배, 도지사배 등도 참여하고 있다.
생활체육에서 축구는 땀을 흘리며 자신의 건강을 지킨다는 점 외에도, 경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교류’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주말리그는 단순히 축구를 사랑하는 동호회원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사귈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된다.
하지만, 동호회원들 사이에서 아쉬운 점은 대회 때 부상을 대비해 보험을 가입해야 하고, 경기 참가 자격에도 ‘상해보험에 필히 가입’이라는 조건이 있는데, 많은 대회를 참여하면 회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또, 바쁜 일상생활에서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주말을 할애할 수 밖에 없는데, 고창에는 야간 경기를 뛸 수 있는 여건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아쉽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생활체육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행정적 뒷받침이 필요한데, 가까운 정읍만 해도 야간에 경기를 뛸 수 있는 조명시설이 된 야간경기장이 있어, 연중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회원들 뿐 아니라 부인회원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구동호회, 축구대회를 만들기 위한 연합회의 활동은 계속된다.
|
|
|
축구연합회장 안동필
|
인터뷰 - 안동필 축구연합회장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생활체육이 되었으면...”
생활체육으로서 축구를 소개해달라는 말에 “생활체육은 대회우승보다는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다”고 자연스레 답하는 안동필 축구연합회장은 “축구는 남자들만의 경기가 아닌 가족들이 함께 나와 경기를 보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족이 함께 하는 축구로 ‘부인회원 승부차기’를 꺼낸 안 회장은 “부인회원 승부차기는 작년 연합회장기 축구대회에서 처음 시도됐는데, 남자들도 즐겁게 응원하고, 부인회원들도 적극적인 모습들을 보여서 꼭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덧붙여, “이런 프로그램은 가족들이 와서 단순히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하는 남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안 회장의 생각은 “전주 등에서는 생활체육회에 여자축구팀도 있고 여자심판도 있고, 이들 역시 남자팀들과 함께 경기를 하기도 한다”는 설명과 함께, “고창군 생활체육회 지도자들이 여성 회원들을 위한 축구교실도 운영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안 회장은 “운동하면 공부를 못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조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외국에서는 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인다.
“축구 뿐 아니라 생활체육은 운동을 한다는 점에서 건강해지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늘어나는 의료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게 즐기고 건강을 위해 하는 일반인들이 많은 팀들이 주로 우승한다”며 “군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행정지원도 점차적으로 늘면 좋겠다”고 말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생활체육을 했으면 좋겠다”는 안동필 회장의 이야기는 가족들이 같이하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더 의미있는 이야기는 아닐까.
유형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