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기사제보구독신청기사쓰기 |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불편신고
제휴안내
기관,단체보도자료
 
뉴스 > 오피니언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문장가 목계 강혼과 은대선Ⅳ
손을주 기자 / 입력 : 2010년 08월 30일(월) 13:1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여보, 여 서방, 목계 선생은 평안해 보이시던가요?”
 “예, 아주 태평하시게 보입디다. 그래도 간혹 한숨을 쉬시는 것을 보니 고운 임을 이별하신 것 같습니다.
 “몸 성히 잘 가시니 고맙군요.”

 은대선은 장차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그동안 적어준 시와 서신을 모두 모아 병풍을 만들었다. 그리고 보고 싶을 때만 살며시 열어보며 옛 회포를 달랬다.

 그 후 강혼은 한양에서 전과 같이 선비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세상에서는 강혼을 후회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는 호탕한 일면이 있어 지방의 감사로서 동헌 상방에서 수청하는 기생을 데리고 하룻밤을 지냈다. 그런때면 비장이나 이속들이 그의 숙소 근처에서 대령한다.

 “영감이 지금 관기와 주무시고 나온 후에 어느 젊은 사람이 그 방에 들어가 기생을 간하고 있소. 그 간부를 잡아 오리까?”
 흥분한 어조로 말하는 게 무슨 일이라도 낼 듯했다.
 “아니다. 다시 아무 말 말아라. 사실은 지금 들어간 사람이 기생 서방이다. 그자의 물건을 내가 잠시 빌린 셈이다. 내가 간부가 된다.”
 강혼은 이렇게 말하고는 껄껄 웃었다.

 관아의 관기야말로 각각 자기 남편이 있다. 이러한 것을 점잖은 양반네가 세력으로서 겁탈하는 것이었다. 강혼은 사실상 기녀를 많이 울린 사람이었다.

 나이 들어 한양에서 좋지 않은 평을 받게 되자 강혼은 자기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이때도 역시 기첩을 데리고 갔다.

 청주로 내려갈 때 아무래도 이번 길이 마지막 같았다. 길을 떠나니 전날 은대선의 생각이 났다. 청주 목사가 나와 그를 대접하며 며칠이고 묵어 가라 했다. 저녁이 되어 주연상이 벌어지고 청주의 선비들까지 모였다. 그중에 바른말 잘하는 선비 박충과 충청도 도사 박세희도 끼었다. 술이 거나하게 되어갈 무렵 두 사람이 강혼 곁에 다가앉았다. 한번 따져보고자 하는 눈치였다.

 “영공은 사람들 사이에서 용납되지 못하고 있소. 응당 벌을 받아야하오.”
 눈치가 수상했다.
 “나도 출세하기 위해 한 일이오. 어찌 잘못을 모르겠소.”
 “영공은 벌주를 받으셔야 하오. 이 큰 잔으로 벌주를 드시오.”
 강혼은 큰 잔의 술을 쭉 들이마셨다. 취기가 돌았다.
 “영공이 지금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사론이 준엄하지 못한 까닭이오.”

 젊은이에게 톡톡히 망신을 당하니 술기운이 더욱 올랐다. 젊은 두 사람도 취했다. 강혼은 그곳에 더 있을 수 없어 밤중인데도 나설 채비를 했다. 이때도 기생첩을 대동했다. 두 청년이 따라나섰다.

손을주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고창농협, 상임이사 선출과 조합장 사퇴—조합 내 갈등, 어디
“2026 고창군수 선거, 누가 도전에 나서는가”
[인터뷰] 고창군장애인체육회 홍기문 사무국장
한국국악협회 고창지부, 새 지부장 임병대 무투표 당선
고창미래교육센터, 160억 규모 교육혁신의 첫걸음 내딛다
정읍시, 초고압 송전선로 전면 반대 선언…“정읍을 포위하는
정읍·고창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마무리…7개 금고 새 이사
국립정읍숲체원, 전북 산림복지의 새 지평을 열다
고창군, (구)삼양염업사 재생사업 속도 낸다
고창군, 드론통합지원센터 건립…주민과 공감대 형성
최신뉴스
[기획] “복지의 얼굴을 바꾸는 사람들”
고창군
 
고창 풍천장어, 미국 시장 첫 진출…LA 한인마켓 판매  
고창갯벌 탐조캠프, ‘숨결’ 따라 생태의 가치를 걷다  
고창군 동리시네마, 우대계층 영화관람료 1천원 상시 할인  
신재효판소리공원, 여름방학 산공부 참가자 모집  
전북시민대학 고창캠퍼스 수강생 모집…농업·관광·AI까지  
정읍천 점검 나선 이학수 시장, 시민 불편 해소 위한 현  
정읍내장산 전국 자전거대회, 1천여명 질주 속 성료  
정읍 농산물, 통합마케팅 ‘A등급’…도비 인센티브 620  
기후변화 대응하는 정읍농업, ‘데이터’로 길을 찾는다  
실명 위기 노숙인 삶 회복 도와…희망복지지원단의 ‘동행’  
정읍에서 우주를 보다…‘별나라 여행축제’ 25번째 여정  
정읍 매력의 정수 담았다…‘3미·6품·9경’ 최종 확정  
미래 유권자가 나섰다…6시3분, 한 표로 여는 내일  
책을 통해 고창을 읽다…문학으로 만나는 지역의 얼굴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강령 실천요강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주간해피데이 / 사업자등록번호: 404-81-36465/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로 38번지 상원빌딩 3층 / 발행인.편집인: 박성학
mail: hdg0052@naver.com / Tel: 063- 561-0051~2 / Fax : 063-561-556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244 | 등록연월일: 2008. 5. 24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