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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화합
토장 기자 / 입력 : 2010년 08월 30일(월)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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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장 유점동

 소통(疎通)이란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뜻이다.
 부부 간에도 부모자식 간에도 친구사이에도 직장에서도 그리고 사회에서도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어버리고 급기야 관계파탄의 지경에 이르는 일은 흔하다.

 그래서 소통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사회적 가치의 하나가 되었다.
 소통의 밑바탕에는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있고 근본적인 목표는 융합에 있다.
 소통을 전제로 한 융합은 여러 분야에서 발전되어 왔다.

 요즘은 구태의연(舊態依然)한 행태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당위가 깔려 있어 서로 다른 것들을 섞어서 새롭게 만들어 보자는 시도가 유행하는데, 음식업계도 가전제품에도 그 외 모든 공산품들까지 퓨전(fusion)에 입각한 다른 형식의 융합제품을 만들고자 힘을 쏟는다.

 우리에게는 한약이라는 특이한 융합문화가 있다. 여러 약제가 섞여 녹아서 새로운 화학변화를 일으키고 보약으로 혹은 치료제로 우리 몸에 반응한다. 

 자연과학을 기초로 하여 국소적 치료에 중점을 둔 서양의학과는 달리 한의학은 생체 내에서 어떤 이상변화가 일어나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인지를 밝혀 전신적, 생리적 부조화를 조정해 줌으로서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종합의학이다. 

 음양오행(陰陽五行)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로 보기 때문에 우주운행 원리인 기(氣)와 혈(穴)의 흐름을 매우 중시한다. 

 동의보감에 통측불통 불통측통 (通則不痛 不通則痛)이라 했다. 인체의 기혈순환이 잘되면 아프지 않고 기혈순환이 막히면 병이 생긴다는 말이다. 즉 기(氣)의 흐름 원활여부가 모든 건강상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인식이다.

 도교(道敎)의 장생양생법(長生養生法)인 도인법(導引法)과 전통적 물리성질을 응용해서 치료하는 추나의학(推拿醫學)도 막힌 기운을 강제로라도 통하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한약의 융합을 빗대어 말했지만, 결국 발달된 융합에는 소통이 필요하고 소통을 뿌리로 한 융합은 완벽해 질 수 있으며 융합은 결국 화합을 낳으니 이와 같은 현상이야말로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행동양식임에 틀림없다. 

 사회의 기(氣)는 민심의 소리다. 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하면 소통이 막히고 소통이 막히면 동맥경화에 걸린다.

 지방정치의 수장들은 소통을 위해 주민의 소리를 가깝게 듣겠다며 귀를 트고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하고, 심지여 가시적 효과를 위해 1층으로 사무실을 옮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일반 서민이 높은 사람을 대면하고자하면 비서실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검증받아야하며, 문은 열려 있는지 모르지만 문턱은 턱없이 높아서 얼굴보기가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은 시도를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안다.

 진정으로 소통하고 융합하여야 화합의 금자탑을 쌓아서 보다 건실한 사회, 보다 원활한 사회, 보다 정이 넘치는 사회가 될 터인데 그들은 언제가 되어야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터득하고 언행일치된 행동을 보일 것인지 안타깝다.

토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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