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발표된 9월 인사에서 오재영 고창교육장은 완주 상관중학교 교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2008년 9월 1일자로 고창교육청에 학무과장으로 발령받았고, 2009년 3월부터 교육장으로 만 2년 간 고창 교육에 힘을 쏟은 오재영 교육장을 8월 17일 교육장실에서 만났다.-편집자 주
▲고창과는 인연은 70년대 후반 해리중학교 체육교사로 2년간 근무를 했다. 지금도 가끔 그때의 제자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그때의 인연으로 고창은 제2의 고향이 됐다.
다시 2008년 고창으로 와 2009년 3월부터 교육장을 맡았는데 고창에서 교육장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고창은 향학열과 애향심이 높다. 부모들이 교육에 대해 관심도 많고, 다른 시·군은 전주로 진학시키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데, 고창은 관내 학교로 진학시키려는 경향이 강하다. 고창의 중학생 99%가 고창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스스로 평가를 내린다면 스스로 평가를 하자면 50점밖에 안 될 것 같다. 교육장의 자리에서 1년은 역점·중점 사업을 준비하고, 2년째는 조금씩 성숙시키고, 3년째는 숙성시켜 성과를 보는 시기라고 본다.
지금 시기는 성숙시키는 과정인데,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지만 높은 점수를 줄수가 없다.
▲보람이 있다면 ‘화합과 섬김으로 존경받는 고창교육’을 강조했는데, 교육청에 근무하는 청원들도 도와주고 학교에도 그런 뜻이 전달돼 교육청이 안내자나 지원자의 역할로 자리잡아 가는 것 같다.
스스로 낮은 자세로 임하고자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대단한 교육장’이라고 격려해줄 때 ‘내가 상대방을 존경함으로써 존중받는 것’을 느껴 행복했다.
또, 박종은 전 교육장이 시작한 ‘글로벌인재육성영어교육’을 잘 이어온 것도 보람된 일이었다. 고창은 군단위로는 학력이 상위권인데, 체력이 약해 건강과 체력증진을 위해 걷기 운동을 역점사업으로 시행했다. 어떤 학부모가 ‘학생들이 교문앞에서 내려서 불과 100m도 걷지 않는데, 걷기 운동을 통해 운동장을 도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는 칭찬을 듣게 되니까 기분이 좋았다.
한쪽으로 지적인 면을 길러주고, 또 한쪽에서는 건강이나 신체발달을 길러주는 그 두가지를 특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학교장으로 가서도 시행할 생각이다.
▲아쉬운 점들은... 학생 때는 인격형성이 중요한 시기인데, 좀 소홀히 다루지 않았나 싶다. 인성교육이나 나이드신 어르신들과의 자리 등을 마련해 전통이나 유교에 대한 이야기, 과거 어려운 시절 이야기들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줬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교육장을 하고 나면 보통 큰 학교 등을 갈 수 있다. 하지만 완주 등의 농산어촌학교나 소단위 학교를 희망했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꿈과 희망이 발현될 수 있게 이끌어줄 수 있는 것은 교장의 힘이라고 보기 때문에 (퇴직까지) 3년정도 남았는데 농촌의 작은 학교에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
▲하고 싶은 말... 교육가족에게는 ‘교육에는 사랑과 열정,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가르치는 선생님들 모두가 그런 사랑과 열정과 관심을 갖고 학생을 사랑해서 향후 제자들이 찾아볼 수 있는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버드 대학 30계명에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는 말이 있다. 운동선수들도 추운 겨울 열심히 훈련하면 다음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지만, 춥다고 난로앞에 있는 선수는 다음시즌에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학생들에게 하고 싶다.고창의 학부모님들에게는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격려해줘 교육장으로 있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거기에 부응할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 새로 오시는 교육장에게도 큰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초·중·고등학교 교육이 타시군보다 앞서가는
고창교육을 만들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이 도와달라고 당부드리고 싶다. 행복하시고 자녀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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