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단체에 지원된 20여억원 규모의 농업관련 시설원예품질개선사업을 이 단체의 대표로 있는 K씨가 개인사업으로 유용하려했다는 ‘의혹’ 논란(지난호 3면 기사참조)을 음폐·축소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말 맞추기’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파장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A작목반 대표 K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B작목반 회원의 명의를 무단으로 도용해 임의로 작목반을 구성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러나 문제가 드러나자 회원들에게 ‘동의하에 가입했던 것으로 말을 맞춰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물의를 빚고 있다.
또 몇몇 회원들에게는 ‘이사로 등록되어 있다’면서, 이사직을 승계할 것인지 여부를 물었고, 당시 이사직 제의를 받았던 모 회원은 “회원인지도 몰랐는데 이사였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승계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로 보면 A작목반은 당사자들의 동의절차 없이 구성되어진 유령작목반이었고, FTA 대응기금으로 지원된 20억 규모의 농업관련 보조사업은 단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추진된 개인 비밀사업이었던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허위로 구성된 유령단체가 보조사업을 받아 마무리단계까지 추진하는 동안 단체와 사업추진 과정을 지도·감독·관리했어야 할 행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진행해왔다는 것에 대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제는 문제가 불거지자 회원들에게 말맞추기를 유도하면서 문제를 은폐·축소하려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한 농민은 “이정도 규모의 보조금을 단체가 받으려면, 사업신청 당시 회원들의 회의록과 활동실적이 같이 제출되어졌을 것이다. 또 담당공무원은 회의를 참관하며 단체가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활동이 없는 단체에 이 정도 규모의 보조사업이 주어졌다면 행정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번 인터뷰 과정에서 K씨는 “작목반을 법인화하는 과정에 있고, 탈퇴를 요구한 회원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했고, 이후 군 담당과장은 임시회 업무보고에서 “문제가 되는 회원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회원들을 모집해 단체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답변한 적이 있어 K씨와 행정이 ‘제기된 의혹들을 축소·은폐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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