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규 의원(전 제5대 후반기 군 의장)이 ‘성희롱’ 사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사진 참조). 지난 8월 25일(수) 군의회 3층 회의실에서 30분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은 준비한 기자회견문(우측 전문 참조)을 중간중간 말을 덧붙이며 읽어내려갔고, 곧바로 기자들의 질의와 답변이 이어졌다. 이날 주요 질의·답변 내용을 재구성했다.
#인권위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권위에서 저한테 처벌을 내렸다고 하는데, 그것은 생각을 안해봤고, (앞으로) 생각해봐야겠다.
#이 (기자회견문) 내용에 따르면 성희롱을 강요한 사실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내가 보는 것은 그렇다. 내가 보는 곳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
#그러면 국가인권위의 판단이 틀렸다고 봐야하나. 내가 보기에, 내가 같이 있을 때, 그런 것은 없었다. 내 입장을 얘기하는 것이다.
#회견문 내용에 따르면, ‘사진 한번 찍어볼래’라고 한 말 외에는 다른 말은 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 그 말로 K양이 마음에 상처가 됐단 말이냐. 나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는데, 본인이 그 말로 상처를 받았다면, 내가 미안하다는 말이다.
#여성단체, 민주노동당 전북 여성위 등에서는 의원직 사퇴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그 분들이 그런 말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나를 뽑아준 것은 아니다. 나는 우리지역구에서 5명의 후보가 나와 (해리면에서) 40%의 투표율로, 당도 아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건 우리 주민들을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역구에 가서 아니다라고 하면 그럴 수 있지만, 사퇴를 하더라고 (지역주민들과) 상의를 해야 할 문제다. 근데 무슨 사건만 터지면 사퇴하라, 사퇴하라 그러면 대한민국 사람들 다 사퇴해야겠다.
#오늘 기자회견은 사과만(하는 자리냐)… 여러 각도에서 전국적으로 시끄러운 사안이니까, 기자회견을 했다. 어찌되었든 내 잘못을 인정한다. 또 (K양이) 본인이 상처를 받았다면 받은 거 아니냐.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성희롱이란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았다는거다. 누차 얘기하지만 이강수 군수가 나와 함께 있을 때, 나는 듣지 않았다.
#사진을 찍자고는 했지만, 누드라고 말하지는 않았다는 말이냐. 누드 (표현을) 안썼다. 누드와 세미누드가 어떤 차이인지 아느냐. 그런 것을 알아야 한다. 누드와 세미누드는 하늘과 땅 차이다. 내 사진첩은 누드가 아니라 세미누드 사진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아무튼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언제가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어찌되었던 이번 일로 고창 군민들에게 죄송스럽고, 그 가족들한테도 그것이 잘못 받아들여졌다면 정말 제가 미안하다. 특히 동료 의원들한테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초선도 아닌 재선, 3선까지 한 사람이 이랬다는 것에 대해 정말 군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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