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원 인근에 오리농장(부화장·사육장)이 계획되고 있어 이에 따른 환경피해를 우려하는 아산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사신원 인근 오리사육장 건립을 반대해온 아산지역 기관·사회단체 및 지역주민 400여명은 지난 25일 국지성 폭우에도 불구하고 군청앞 주차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사진참조).
이날 집회에서 “청정지역인 사신원에 혐오시설인 대규모 오리사육장 건립을 반대한다. 사업주는 공익적 차원에서 사업계획을 자진철회해야 할 것이며, 주민여론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할 경우,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아산지역주민들은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강국신 아산면혐오시설반대대책위원장은 “지역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라면, 나주기업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더 유치하려했을 것이다. 혐오시설이기 때문에 우리지역으로 오는 것이다. 고창에 가축사육장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이런 회사들이 우리지역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의회에서는 현재 계류 중인 가축사육제한 조례를 반드시 제정해 지역이 무시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정현도 인천강 지킴이 회장은 “5급수였던 인천강의 수질이 주민들의 노력 끝에 수달들이 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졌다. 이곳 상류에 오리사육장이 들어선다면, (수질오염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오리농장을 계획중인 H사에서는 지역연고에 따른 차별이 있는 것 같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나주의 H사는 “주민들과 대화 할 수 있는 경로들이 모두 닫혀있어 사업설명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사업의 타당성보다는 지역정서에 따른 반대와 형평에 맞지 않는 행정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본지를 통해 처음으로 주장했다.
또 “사전환경성검토는 사업을 허가받으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절차이고, 냄새가 나는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한다면 언제든지 주민들이 사업장 견학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창에서 사업을 하려는 것은 사업아이템이 복분자오리이고 복분자의 상징은 고창이기 때문이다. 고창은 오리를 이송하기 위한 교통물류 여건도 좋은 상황이고, 선운산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어 제품마케팅 차원에서도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강국신 위원장은 “오리사육장 같은 대규모시설을 지역에서 추진하려 할 때는 지역정서를 먼저 파악하고, 주민들을 설득한 후에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먼저 사업을 시작해놓고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뒤늦게 수습하려는 것은 지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사신원은 청정지역으로 아산면민들이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곳이다. 생계형도 아니고 대규모 사육시설이 들어선다면, 향후 아산면 장기발전계획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송하연 민원봉사과장은 “사업을 추진할 때 행정적인 절차들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지역주민들과의 원만한 관계다”라고 조언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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