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주)(대표 김광욱)가 지난달 30일 흥덕산업단지에 보리제분공장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농가 300여 명이 설립해 올해 농민 등 500여 명이 새 주주로 가담하면서 자본금을 설립 당시의 4배인 8억원으로 늘렸다.
청보리(주)가 연내 가동할 제분공장의 부지는 9200평방미터(약 2800평). 청보리(주)는 37억원을 투자, 하루 2톤을 빻는 제분시설을 갖춰 지역식품업체에 공급한다. 고창의 청맥(주), 김제의 엄지식품과 참고을 등이 보리분말을 공급받아 보리 면과 쿠키·냉동만두·막걸리·장류·볶음밥 등을 가공한다.
청보리(주)는 내년부터 보리발아음료와 맥주, 신선편의식품 시장에도 도전한다. 이미 전북대 산학협력연구센터와 전주생물소재연구소, 한국식품연구원 등과 함께 새 식품을 개발해오고 있다. 맥주의 경우 최근 정부가 제조시설 기준(연간 500밀리리터 370만병)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어서 맥주산업 진입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청보리를 활용한 펠렛(pellet: 단단하게 뭉친 알갱이) 조사료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리가공산업은 보리를 주메뉴로 하는 건강식단 개발과 이를 체험하는 ‘청보리건강타운’ 조성으로 이어진다. 학원농장을 중심으로 보리식품 생산·가공·판매·체험관광 공간을 조성, 관광객이 며칠씩 묵어가게 한다는 구상이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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