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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바이에 추석택배물량을 가득 실은 이병춘 집배원. |
추석을 앞두고 택배업계는 비상이 걸린다. 24시간 풀가동해도 손이 모자랄 지경이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우체국택배도 마찬가지다.
추석을 엿새 앞둔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 고창우체국 우편물류과는 우편물과 택배물건의 분류가 한창이다. 31명의 집배원들이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집배원은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한다. 그날 배달할 우편물이 도착하면 자신이 맡은 구역별로 분류한 뒤 평소에는 10시쯤 배달을 시작한다. 하지만 오늘은 전주에서 우편물이 늦게 도착했다. 전주에서도 택배물건이 많아 전주 물건을 먼저 분류하느라 늦은 것이다. 거기에다 추석 택배가 몰려 왔으니 분류가 더 오래 걸린다.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11시 넘어 출발한다.
평소에 비해 들어오는 택배도, 나가는 택배도 4배 가량 늘었다. 성내면를 담당하는 이병춘(47) 집배원은 “평소에는 60킬로그램을 싣고 나가는데 요즘은 150킬로그램 싣고 나간다”고 말했다. 20년 베테랑이라서 힘은 별로 들지 않는단다. “그래도 설이 낫다. 추석엔 놀러가는 사람이 많으니 선물로 대신한다”며 농담을 던지신다. 오늘 배달할 양만 해도 600군데가 넘는다. 1분에 하나씩 배달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평소에는 오후 5시 반에 퇴근하지만 요즘은 7시를 넘는 게 예사다. 저번 주말도, 이번 주말도 쉬지 못했다. 추석 전날도 일해야 한단다.
이병춘 씨는 “전화가 안 돼서 하루에 두서너번 허탕을 친다. 택배포장에 전화번호를 꼭 적고 전화를 잘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체국택배는 지난달 30일 2010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분석 결과 개인택배서비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택배물건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반품이나 맞교환을 해주는 서비스, 배달 예정·배달 완료 문자서비스 등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우편물이 분실됐거나 파손된 경우 등기소포는 50만원까지, 안심소포를 이용한 경우라면 300만원까지 고객의 손해액을 배상해 주고 있으며, 배달이 지연된 경우 우편요금 및 수수료를 돌려주는 고객불만 보상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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