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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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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소개한다면 익산 금마면에서 태어났다. 초임은 무주에서 시작해 전주와 정읍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정읍정일초와 정읍한솔초 교감을 지내고 선동초 교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고창과의 인연이나 오신 소감은 부친이 경찰공무원으로 상하, 해리, 흥덕에서 근무했다. 부친을 따라 흥덕초에서 3학년까지 학교를 다녔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때의 사진을 보면 내 성정은 고창에서 자랐구나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53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다(웃음). 3년 6개월 남았다. 흥덕에서 시작해 선동에서 맺을 모양이다. 학교에서 한 갑자를 보내고, 고창에서 들고 고창에서 나게 된다. 인연이 깊고 감회가 깊다.
앞으로 학교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작은 학교다. 폐교는 반대한다. 학교는 마을의 문화센터고 마을의 구심점이다.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은 황폐화된다. 전 교장과 교사들이 참 열심히 했다. 아이들도 공부를 열심히 잘 한다. 교장이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기도 해야겠지만, 선동에 와 아이들과 교사들을 만나니, 우선 내실을 튼튼히 하는 것이 내 소임이라고 판단했다. 아이들의 꿈을 잘 성장시키고, 교사들을 북돋우고, 전 교장선생님을 잘 계승해 나가겠다.
우리 학교는 ‘우리말과 글을 바르게 사용하기’라는 특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요즘 시대 영어가 기본이라 하지만 더욱더 우리 말글이 기본이다. 일기를 꼼꼼히 봐주는 교장이고 싶다. 기초학력을 튼튼히 하고, 방과후교실에서는 영어, 한문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겠다. 실력있는 학교, 좋은 학교가 되면 학생들은 돌아올 것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에 하고픈 말이 있다면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학생들이 고창을 배우고 고창을 살리는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 잉어는 어항에선 붕어만큼 자라고, 옹달샘에선 연어만큼 자라고, 강에서는 사람만큼 자란단다. 학생들이 넓은 마음을 가져 커다란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
시골교사의 대부분은 초임이다. 교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하다. 그들의 첫마음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 교사의 본분인 수업, 무엇보다 수업을 잘 하는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 교사에게 그렇듯, 아이들은 부모를 본받는다. 부모님께서 모범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김동훈·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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