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 한다”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 한다”
매년 이맘때면 고창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돌 하나씩을 머리에 이고 소원을 빌며 크고 작은 자연석으로 곱게 쌓은 모양성의 성곽 위를 줄지어 걷는다. 군사적 요충지로써 왜구의 침략에 대비한 유비무환의 슬기로 전라도를 넘어 제주도 백성들까지 힘을 모아 축성하고, 성곽을 튼튼히 다지고자 했던 의미에서 시작되었다는 전국 유일의 답성놀이 풍습이 이어지고 있는 곳. 호국과 염원 등 유·무형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모양성을 주제로 올해 37번째를 맞이하는 고창모양성제가 오는 14일(목) 전야제를 시작으로 17일(일)까지 모양성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모양성제는 크게 2가지로 기획되고 있다. 하나는 역사적으로 성곽이 가지고 있는 군사적 의미를 부여한 프로그램과, 또 하나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마당 확대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병영문화를 비교·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수문장교대의식과 무과과거(향시)제 시연, 국방부 군악대 및 의장대의 군 집총 제식동작 시범, 육군특공무술시범(35사단/7공수) 등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전통병장기와 현대군장(전투장비)전시, 전투식량 및 주먹밥 체험 등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문화예술단체들의 음악공연과, 전시회 등도 마련되어 주민들의 참여도 높이고 있다. 모양성 앞에 마련되는 특설무대에서는 통울림·노사모 공연 등이 진행되며, 행사장 주변에는 조선시대 미니무예전시관, 고창특산품 및 캐릭터상품이 전시·판매되며, 저자거리 고창장터도 재연된다.
연계행사들로는 이종격투기 K-왕 결정전이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며, 전라북도 궁도대회, 전국패러글라이딩대회, 농악경연대회 등도 모양성제 기간 동안 진행되어 축제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최대 볼거리는 14일 실내체육관에서 모양성까지 이어지는 모양성 개최 원님 교인식(업무인수인계식) 및 거리퍼레이드다. 행렬의 선발대는 지역 향토사단 육군 제35사단 군악대가 맡으며, 축하연주 행진으로 군민들에게 모양성제의 시작을 알린다. 뒤로는 행차기와 의장·군기, 읍성호위군, 대고행렬, 풍물단, 읍성수문군, 교인식물품, 호위군관, 관리, 현감깃발, 가마꾼·영기 등의 행렬이 따르며, 고인돌 포퍼먼스와 지역 군민 및 문화단체들의 거리행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공북루 봉화대 점화와 환상의 불꽃쇼, 개막축하공연 등으로 화려한 축제의 서막을 연다.
15일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존되어 오면서 모양성제의 상징이 된 답성놀이 성밟기 행사가 진행되며, 밤에는 출향인사들과 군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애향의 밤’이 열린다.
또 군민의 날인 16일에는 고창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군민의 장을 수여받은 연장자가 원님부임행차 재연방식으로 관람객들에게 답례하는 의식을 갖는다.
축제의 마지막인 17일에는 고창농악경연대회 등 흥겨운 각종 공연과 다채로운 체험행사들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전야제 : 모양성제 개회 원님 교인식 및 퍼레이드(16:30~18:00, 체육관~모양성) 봉화대 점화식 및 환상의 불꽃쇼(19:00~19:20, 공북루) MBC 개막축하공연(19:30~21:30, 특설무대)
●첫째날 : 전국답성놀이(10:00~17:00, 모양성, 3일간) 군악대 연주회(10:30~11:10) 통울림 공연(13:00~14:00) 품바 공연(14:00~15:00) 전북 드림사운드 공연(15:00~16:00), 평양예술단 공연(16:00~18:00, 이상 특설무대) 제37회 모양성제 기념 국악한마당(17:30~18:50, 문화의전당) 애향의 밤(18:30~19:30, 홍보판매전시장) JTV 축하공연(19:00~21:00, 특설무대)
●둘째날 : 성황제(08:30~09:00 성황사) 국악예술단 고창(09:00~10:00) 군민의 날 기념식(10:00~11:00, 이상 특설무대) 축성참여 고을기 게양식(11:00~12:00, 게양대) 원님부임행차(11:30~12:00, 군청~모양성) 안산문화원 민요 공연(13:30~14:30) 전국품바경연대회(14:30~18:00) JBC 축하공연(19:00~21:00, 이상 특설무대)
●셋째날 : 고창농악경연대회(10:00~18:00, 고창초) 전통혼례식(10:00~11:00, 관청) 노사모 공연(13:00~14:00) 품바 공연(14:00~15:00) 통울림 공연(15:00~16:00) 청소년어울마당(16:00~18:30) TBN 축하공연(19:00~22:00, 이상 특설무대)
※행사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진갑 준비위원장 직무대행 "군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인터뷰-김진갑 준비위원장 직무대행"군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올해 모양성제는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상황들이 발생했다. 그동안 국내 문화관광 분야의 유망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3년 동안 연속적으로 예비축제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작년 신종플루와 지정축제 축소로 올해는 예비축제마저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또 행사준비 막바지인 지난달부터 이 행사를 주관하는 고창모양성보존회의 진남표 회장이 행사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공백이 큰 상황이다. 현재는 보존회장을 대신해 김진갑 사무국장이 준비위원장 직무를 대행하면서 행사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종 점검에 나서고 있다.
김진갑 집무대행은 “그동안 문화관광체육부의 유망 및 우수축제로 지정받기 위해 예비축제까지 오르는 등 많은 노력과 성과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올해는 예비축제에 선정되지 못했다. 부족한 예산과 흥행성이 낮은 역사를 테마로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우수축제를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동안 축제 평가항목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하다보니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제한적이었다. 올해는 모양성이 가지고 있는 군사적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도록 병영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역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들을 보강했다. 행사기간동군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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