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기사제보구독신청기사쓰기 |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불편신고
제휴안내
기관,단체보도자료
 
뉴스 > 독자기고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가을 건달
토장 기자 / 입력 : 2010년 10월 29일(금) 12:10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토장  유점동
전 고창전화국장

 평소에 자주 쓰고 있는 용어 중, 불교에서 유래된 것은 생각보다 의외로 많다.
 다반사(茶飯事)라는 말은 늘 있는 예사로운 일,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는 의미로 쓰고 있지만, 본래는 불교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을 함에 있어 유별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듯이 일상생활이 곧 선(禪)으로 연결된다’는 데서 시작되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은 석가의 설법과 관련이 있다. 석가가 영취산에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다가 말없이 연꽃 한 송이를 들고 약간 비틀어 보였다. 다른 제자들은 그의 의중을 알아차리지 못했으나 가섭(迦葉)만 내면의 뜻을 짐작하고 미소를 띠니 석가가 가섭에게 그 꽃을 주었다. 그렇게 해서 불교의 진수는 이심전심된 가섭에게 전해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말이나 글이 아닌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으로 쓴다. 그 외에 야단법석(野壇法席), 아수라장(阿修羅場), 영겁(永劫), 찰나(刹那) 등도 많이 쓰는 불교용어다.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노는 사람 또는 게으름을 부리는 사람이라는 건달(乾達)도 고대 인도의 신(神) 건달바(乾達婆)에서 전래된 말인바, 천상계 제석천(帝釋天)의 기악(伎樂)을 맡아 연주하는 악사로서 음악의 신(神)임과 동시 불교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석가세존의 불법을 노래와 춤을 통해 전달하는 건달바는 불교의 역할이 지대했던 고려시대까지 사찰의 각종 법회에 동원되는 중요한 악사집단이었다. 조선조에 들어와 억불숭유(抑佛崇儒)정책으로 불교세력은 급격히 약화되었고, 건달바들도 덩달아 일자리를 잃어, 배운 재주인 음악을 연주하며 여러 곳을 전전하는 떠돌이 건달이 되어버렸다.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벙인다’는 속담이 있듯, 농경사회의 사철 가운데 가을은 오곡 수확에 가장 바쁜 철이다. 벼를 베어서 탈곡해야하고 콩도 뽑아 타작해야하며 보리갈이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 긴 겨울을 위해 김장도 하고 호박, 버섯, 시래기를 말리며 젓갈에 풋고추도 준비해야 한다. 농토가 없는 가난한 사람도 벌어먹고 살려면 삯품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가을걷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상을 의미했다. 그러나 그 때에 비해 지금의 가을들판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트랙터를 비롯한 기계소리만 들려올 뿐, 들 가득 들끓던 일꾼들도, 소 울음소리도, 새참을 머리에 인 아낙네의 치맛자락 풍경도 끊어진지 오래라 허전하고 쓸쓸하다.

 처음부터 건달이었던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들이 대신해줌에 따라 할 일을 잃은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건달생활을 해야 한다. 가난한 가을건달은 궂은비 촉촉이 내리는 날 값싼 소주에 시름을 실어 보내며 바람처럼 싸돌아다니는 일에 날밤을 샌다.

 시민운동가 무위당(无爲堂) 장일순은 말했다. 건달이 되어봐야 인생을 말할 수 있다고, 이곳저곳 떠돌면서 풍찬노숙(風餐露宿)을 하다보면 천하의 민심을 알 수 있다고, 장바닥 뒷골목 시궁창 길을 걸어봐야 한다고!

 누가 건달이 되고 싶어 되었으랴만 체념과 연민속에서 고단하게 살아갈 바엔, 건달일망정 작은 낭만속에 빠져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않을 것 같다.

토장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단 한 명도 놓치지 않는다”…민생회복지원금 신청 2주 연장
고창 덕산지구 아파트 888세대 공급…9월 분양 시작
[인터뷰] 유기상 전 고창군수(조국혁신당 고창군지역 위원장)
김대중·안수용·이상길·최도식, ‘4인 연대’ 형성
[인터뷰] 유기상 전 고창군수(조국혁신당 고창군지역 위원장)
정읍시장 민주당 경선 재편…공천 탈락 3명, 8명에서 5명으
고창 덕산지구 택지 31필지 공급…실수요자 대상 경쟁입찰
민주당, 광역·기초의원 경선후보자 심사결과 발표
정읍시, 필리핀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자 직접 선발
[지방선거 인터뷰] 김관영 전북도지사
최신뉴스
1[사회·복지]고창산단 비대위, 전북도청·고창군청 규탄 기자회견문(3월  [편집자 기자]
2[문화·스포츠]탐방 : 모양스크린골프연습장
최첨단 시스템, 넓고 쾌적한 환경 모양스크린골프연습장  [안상현 기자]
3[세무상식]부가가치세 매입세액 불공제 대상  [심성수 기자]
4[정치·행정]“단 한 명도 놓치지 않는다”…민생회복지원금 신청 2주
정읍시, 2월27일까지 접수…기준일 이후 출생해 신고 마친 신생아도 포함  [김동훈 기자]
5[사회·복지]고창 삼양사 염전부지, 562억원에 매매 계약
고창태양광발전주식회사 매입, 태양광 추진 중?  [김동훈 기자]
6[독자기고][기자회견문] 50억짜리 용분수 사업, 원점에서 재검토하  [편집자 기자]
7[문화·스포츠]문화의전당 공연
딱따구리음악회  [유형규 기자]
8[정치·행정]우리지역 동량의 재산은 얼마일까(2) 고창군의원
고창군의원 중 차남준 의원이 22억9천만원으로 가장 많고, 임정호 의원이 9천만원으로 가장 적어  [김동훈 기자]
9[종합기사]자아정체성 형성하기  [박종은 기자]
10[뉴스]특성화 교육으로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자율 영선중학교
<특집> 전국단위모집 자율 고창영선중학교  [김동훈 기자]
11[고창살이]상호 보완적인 나라, 일본과 한국  [나카무라 기자]
12[사회·복지]바로잡습니다
석정파크빌은 숙박시설이 아닌 '주택'입니다  [김동훈 기자]
13[종합기사]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고창영선고등학교  [안상현 기자]
14[종합기사]우주항공교육의 메카 강호항공고등학교  [안상현 기자]
15[정치·행정]고창군청 인사발령(3월3일자)  [김동훈 기자]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강령 실천요강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간해피데이 / 사업자등록번호: 404-81-36465/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로 38번지 상원빌딩 3층 / 발행인.편집인: 박성학
mail: hdg0052@naver.com / Tel: 063- 561-0051~2 / Fax : 063-561-556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244 | 등록연월일: 2008. 5. 24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