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성 주변이 ‘소도읍 육성사업’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가운데, 지난 10일부터 문화의전당~고창군립미술관 구간이 ‘차 없는 거리’로 차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하지만, 7월 완공 이후 3개월만에 차없는 거리를 추진한데다,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치 않고 진행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차없는 거리는 서행을 유도하기 위해 S자형 굽은도로로 설계돼 7월말 완공됐고, 차량들이 통행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행정에서 갑작스럽게 ‘차없는 거리’를 공고하면서 11월 10일부터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차없는 거리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대형버스가 지나가면 길이 꽉 막히더니, 갑자기 차없는 도로가 됐다. 꼬불꼬불 길로 인해, 차량통행이 막힌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나’, ‘신호등과 행단보도는 왜 있는거냐’며 비난과 궁금증을 쏟아냈다. 특히 주민 A씨(아산면)는 “일반 군민들이야 버스통행 시, 도로폭이 좁다는 것을 예상할 수 없겠지만, 설계한 사람들이 몰랐다는 것은 곤란한 것 아니냐. 처음 설계할 때부터 차없는 거리로 계획했어야지, 뒤늦게 민원이 발생한다고 바꿔버리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졸속행정에, 신호등, 행단보도 등은 쓸데없는 예산낭비 아니냐”고 비판했다.
살기좋은고창만들기과 강성명 담당자는 “모양성 앞 왕복2차선 도로는 기본 설계에서 서행 목적이었기 때문에 신호등은 점멸등으로 계획돼 있었다. 차량통행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표지판도 설치돼 있다. 차량 통행을 막고 있지만 시험운영 중이다”고 밝혔다.
차량 통행이 가능했던 계획이, 수정된 사실에 대해 건설도시과 정부천 담당자는 “처음 계획은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했고, 7월말도로 완공 이후 주변에 문화재도 많고 굽은 도로는 미관상 호응도 좋았다. 하지만 관광버스 등 대형차들이 다니면서 도로폭이 좁다는 민원이 발생해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차없는 거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9월말인지 10월초인지 고창읍이장단회의가 있다고 해서, 그날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도록 해서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공청회를 실시하고 시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읍사무소에 확인한 결과 고창읍 이장단은 90명이고 “따로 공청회 계획이 잡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10월 8일 이장단 회의가 있다고 하니까, 그날 차없는거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일반 주민들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차없는 거리 신호등 등에 대해서는, “차없는 도로로 지정·고시하게 되면, 현재 설치된 신호등과 안내표지판은 건설도시과에서 보수나 교체가 필요한 곳에 옮겨 사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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