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7회 모양성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예비축제에서 탈락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행사로, 축제가 끝난 뒤에도 축제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차이가 있었다. 외부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문화관광축제로 도전해야 한다는 의견과 추수감사절 성격으로 지역민들이 즐길 수 있는 지역화합형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모양성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모양성제를 어떤 축제로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편집자 주>
기획순서 ① 모양성제를 돌아본다 ② 모양성제의 정체성과 향후 방향
모양성제, 방향과 정체성에 대한 의견 분분 “축제에 대한 용역 실시한 뒤 축제방향 논의하자”
비축제 탈락과 보존회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열린 이번 모양성제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문화관광축제로의 재도전’과 ‘지역화합형축제로 전환’이라는 상반된 의견들을 보이고 있다.
번 행사에 대해 A씨(부안면)는 “지역민들의 축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밤마다 공연이었고, 참여할만한 행사는 없었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가 없는데 어떻게 지역민들을 위한 축제가 될 수 있느냐. 또, 행사들이 주민 중심이 아닌 행정 중심의 행사였다고 본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행사장에서 주막을 운영했던 사회단체 회원 B씨(고창읍)는 “올해처럼 늦게까지 사람들이 많이 참석한 것은 오랜만이다. 지역사람들이 많이 참석했고 즐거워했으면 지역민들의 축제 아니겠냐”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북도 문화관광국 송해인 축제담당자는 “모양성제가 문화관광축제에서 떨어진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전북지역 내 우수 축제를 선정해 문화관광체육부에 유망축제로 신청을 하게 되는데 모양성제는 여전히 상위에 있는 축제다. 축제에 충분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문화관광축제로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전라북도 축제평가단을 맡고 있는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최영기 교수는 이번 모양성제에 대해 “12월 총괄 평가가 있겠지만 프로그램 측면에서는 바뀐 것이 없었기 때문에, 최우수, 우수 프로그램으로 꼽기에는 어렵다. 고창군민이 주인이 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만 일부 동원하는 프로그램과 어느 축제에나 볼 수 있는 야간공연으로는 부족하다. 모양성제에 가면 ‘무엇’이 있다고 이야기할 대표프로그램을 만들고 강화할 필요가 있고, 고인돌 등의 관광자원들간의 연결도 필요하다”고 총평했다.
와는 달리 이번 모양성제를 주관한 (사)모양성보존회 송영래 보존회장 직무대행(고창문화원장)과 김진갑 사무국장은 “그동안은 문화관광축제로 가기 위해 축제 평가의 기준에 맞추다 보니,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엿장수(각설이) 등은 활용할 수 없어 주민들 입장에서는 흥이 나지 않는 면이 있었다. 올해는 예비축제에서 탈락했고, 서둘러 축제의 방향을 잡으면서 지역민들의 화합된 분위기 조성에 중심을 두었고, 주민들의 반응을 봤을 때는 잘 마무리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축제의 방향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차기 회장의 권한으로 답변할 부분이 아니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제를 바라보는 시각차이에 대해 살기좋은고창만들기과 지역축제 오태종 담당자는 “문화관광축제로 추천하기 위해서는 성장성이 있고 고창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전북도에 충분한 인지도가 있는 모양성제는 대표축제로 가고, 문화관광축제는 다른 전략축제를 만들어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높은지 비교해보자”며 “이번 모양성제에 대해서 주민화합형으로는 잘 진행됐다는 반응이 많아 축제방향에 대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용역을 통해 주민들과 평가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성보존회 감사를 맡고 있는 조민규 전 의원은 “모양성제를 주관하는 제전회 내부가 공고해야 문화관광축제로 도약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이사회의 구성부터 모양성제전회에 참여의지가 있는 사람들로 구성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행정에서도 사단법인인 모양성보존회에 어떻게 하라는 요구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또, “행사를 위한 기획사 등을 공모해 축제행사 전반을 새롭게 기획하고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며 축제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제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모양성제가 문화관광축제와 지역축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모양성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보다 많은 군민들과 관광객을 만족시키는 축제로 발전시키는 밑거름으로 만들기 위해 행정과 모양성보존회는 물론 군민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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