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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직원 김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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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을 인출하여 전화사기 용의자에게 넘겨 줄 뻔한 70대 노인이 우체국 직원의 침착한 대처로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 1일 오후 4시경 고창흥덕 우체국을 찾은 한 노인고객이 우체국 정기예금 통장을 가지고 2100만원에 달하는 정기예금을 해약한 후 신속히 농협카드에 입금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노인고객의 서두르는 모습을 미심쩍게 여긴 우체국 직원 김옥선(사진) 씨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아들과의 전화통화 후 입금처리하도록 설득했다.
고객은 검찰청이란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며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보여주었고, 김옥선 씨는 농협에 지급정지를 전화요청한 후 고객에게 피해사례를 설명했다.
노인고객은 “이런 일이 나에게 있을 줄 몰랐다. 피같은 돈 2,100만원을 지켜줘서 고맙다”며 우체국 직원의 두손을 잡고 수차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옥선 씨는 “창구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 4~5년전부터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고, 창구 경험으로 보이스피싱의 경우 어르신들이 서두르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고객의 반응에서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은 홍보가 돼서 젊은 분들보다는 연세드신 분들이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상호 고창우체국장은 “직원들의 세심한 관심과 침착한 대처로 보이스 피싱(전화사기)의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검찰청·우체국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예방에 모든 국민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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