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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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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정치에 대하여 고대인들이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이 해의 마지막 달력 앞에서 지나온 일 년을 조용히 반성하며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는 아무도 모르게 새벽 일찍 배고픈 사람을 위하여 수십 가마의 쌀을 어느 구청 앞에 놓아두고 가는데, 과연 정부는 서민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번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되는 것을 보면서 또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과 ‘사회 지도층’을 보면서 ‘과연 정치윤리가 존재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를 돌이켜 살펴보지 못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고대인들이 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했는지 되새겨본다.
1) 정치의 근본에 대하여 1. 정치란 올바른 것이다. 그대가 솔선하여 올바르게 한다면 누가 감히 올바르게 하지 않을 것인가.(政者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論語, 顔淵)
2. 정치란 올바른 것이다. 임금이 올바르게 하면 백성이 정치에 따른다.(政者正也. 君爲正, 則百姓從政矣, 禮記, 哀公問)
3. 조정의 일은 사사로이 의논하는 법이 아니다.(公事不私議, 禮記, 曲禮下)
4. 나라에 군주를 속이고 권력을 좌우하는 신하가 있으면, 여러 수하신하들이 지혜와 힘을 다 바치고 충언을 말할 수 없으며, 모든 벼슬을 한 사람들이 법을 받들고 공헌할 수 없다.(國有擅主之臣, 則群下不得盡其智力以以陳其忠, 百官之吏, 不奉法以致其功矣, 韓非子, 奸弑臣)
5. 정사를 잘 처리하는 자는 미연에 방비하며 있고 없음을 고르게 하고 요역을 경감시킨다.(善爲政者, 防于未然, 均其有無, 省其徭役. 唐朝 張九齡 “則處分十道朝集使”)
6. 근본을 다스리면 아침에 령이 내려도 저녁에는 따르게 되지만, 지엽적인 것을 구하면 백 년이 지나가도 고쳐지지 않는다. (治其本, 朝令而 夕從, 救其末, 百世不改也. 宋朝, 蘇軾 “關隴游民私鑄錢與江淮漕卒爲盜之由”)
7. 나라는 신의로 천하를 다스리고, 장군은 용맹으로 외방을 진압한다.(國以信而治天下, 將以勇而鎭外邦, 水滸傳 第六十八回)
2) 인정과 혹정에 대하여 1. 덕으로 정사를 처리하면, 마치 북극성과도 같이 그것이 있는 데를 뭇별들이 둘러싸게 된다.(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論語, 爲政)
2. 천하로써 즐거워하고, 천하로써 근심한다.(樂以天下, 懮以天下. 孟子, 梁惠王下)
3. 백성들의 근심을 근심해 주면, 백성들도 그의 근심을 근심해 준다.(懮民之懮者, 民亦懮其懮. 孟子, 梁惠王下)
4. 백성들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면, 백성들도 그의 즐거움을 즐거워한다.(樂民之樂者, 民亦樂其樂. 孟子, 梁惠王下)
5. 힘으로 남을 복종시키면 마음속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모자라서 복종할 뿐이며, 덕으로 남을 복종시키면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진정으로 복종한다.(以力服人者, 非心服也, 力不贍也, 以德服人者, 中心悅而誠服也. 孟子, 公孫丑上)
6. 세상을 다스림에 있어서는 큰 덕으로 하지, 작은 은혜로 하지 않는다.(治世以大德, 不以小惠. 三國志, 蜀書, 后主傳)
7. 어질지 못한 자가 높은 자리에 있으면, 그 악덕을 뭇사람들에게 퍼뜨린다.(不仁者在高位, 是播其惡于衆也. 孟子, 離婁上)
8. 주방에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구에 살찐 말이 있으나, 백성들이 기근에 시달리고 들판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것은 야수를 이끌고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庖有肥肉, 廏有肥馬, 民有饑色, 野有餓莩, 此率禽而食人也. 孟子, 梁惠王上)
9. 남을 많이 억압하는 자는, 모두 좋은 끝이 없다.(多陵人者, 皆不在. 左傳 哀公二十七年)
10. 물이 흐리면 꼬리를 젓는 고기가 없고, 정치가 가혹하면 놀며 즐기는 선비가 없다.(水濁,則無掉尾之魚, 政苛, 則無逸樂之士. 鄧析子, 無厚篇)
11. 간교한 아전은 형벌을 겁내지 않고, 탐욕스러운 관리는 회뢰(뇌물을 주고받음)를 싫어하지 않네.(狡吏不畏刑, 貪官不避贓. 唐朝 皮日休)
3) 시국의 통찰에 대하여 1. 잘 생각하고 행동하며, 적시에 행동해야 한다.(慮善以動, 動惟厥時. 尙書, 論命中)
2. 시기를 얻는 자는 창성하고, 시기를 잃은 자는 망한다.(得時者昌, 失時者亡. 列子, 說符)
3. 정사의 쉽고 어려움은 크고 작은 데 있지 않으며, 시기를 파악하는 데 있다.(事之難易, 不在大小, 務在知時. 呂氏春秋, 孝行賢, 首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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