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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고등학교 김동균(왼쪽)·김정환(오른쪽) 학생이 서울대 인문학부 수시모집과 카이스트 입학사정관제에 각각 합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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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목) 김동균 군의 부모님인 김창기·김순순 씨가 운영하는 장어음식점에서 서울대 합격을 축하하는 잔치가 마련되기도 했다. |
고창고등학교(교장 서제휴) 김동균·김정환 학생이 서울대 인문학부 수시모집과 카이스트 입학사정관제에 각각 합격했다.
김동균 학생(18)은 장어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창기(51)·김순순(46) 씨의 아들로 고창읍 읍내리에 살고 있으며, 고창초와 고창중을 졸업했다. 김정환 학생(18)은 농사와 음식점을 겸업하는 김상은(47)·배미옥(42) 씨의 아들로 상하면 하장리에 살고 있으며, 상하초와 상하중을 졸업했다.
지난 15일(수) 고창고등학교 진학상담실에서 김동균·김정환 군과 김동균 군의 담임교사인 정일 교사를 만났다.
합격을 축하한다. 요즘 무엇을 하고 있나. 김동균 : 며칠 전 운전학원 필기시험을 보아 합격했다(^^). 서울대에서는 탭스(TEPS, 영어능력검정시험) 점수가 필요해 탭스 공부를 하고 있다. 모레 서울에 올라가 시험을 봐야 한다. 또한 2학년 때 내가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 1학년 과정 준비도 틈틈이 하고 있다.
김정환 : 카이스트는 입학 전 예비과정이 따로 마련돼 있다. 캠퍼스 수업도 있고 홈페이지 수업도 있다. 과학의 기초를 탄탄히 하기 위한 과정이다. 그리고 올해 2월 열린 케이비에스 도전골든벨 우승 부상으로 12월 말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다.
입시공부는 어떻게 했나 김동균 : 1학년 때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2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한 답을 찾고, 목표를 확실히 정했다. 그것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 되었다. 그 꿈에 내신과 수능도 맞췄다. 실제로 공부하는 것은 제대로 된 계획이 중요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잡고, 그 계획을 반드시 이행했다. 그렇게 꾸준히 계획에 따라 공부한 결과, 수능 때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 1학년 때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2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한 답을 찾고, 목표를 확실히 정했다. 그것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 되었다. 그 꿈에 내신과 수능도 맞췄다. 실제로 공부하는 것은 제대로 된 계획이 중요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잡고, 그 계획을 반드시 이행했다. 그렇게 꾸준히 계획에 따라 공부한 결과, 수능 때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김정환 : 나는 일찍 화학에 흥미를 느꼈다. 한 과목에 흥미를 느끼니 수학, 국어 등 다른 과목도 잘 하게 되었다. 흥미를 느끼는 것은 깊게 파고드는 스타일인데, 그러한 성향이 공부에 도움이 된 측면도 있다. 대부분 문제 풀이만 신경쓰는데, 더 중요한 것은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개념서를 보며 머리가 선명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덧붙여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도시라면 여러 경험을 통해 수동적으로 적성을 알 수도 있겠지만, 시골에서는 자신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적성을 발견해야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김동균 : 스포츠마케팅을 하고 싶다. 사실 공부에는 전혀 취미가 없었고 운동을 좋아했다. 축구, 농구 등 다 좋아하고, 초등학교 때 잠깐 육상선수를 하기도 했다. 고2 때 목표를 확실히 정했다. 나는 축구 등 운동을 좋아한다, 더 구체적으로 스페인 프로축구리그인 프리메가리그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자, 기왕이면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가자, 그렇게 생각을 정리했다. 스포츠에이전시에 들어가거나 스포츠에이전시를 내 힘으로 만들고 싶다.
김정환 : 중2 때 군산대 영재교육원에 들어가 여러 과목을 공부했는데, 그 중에 화학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근본적인 요소들에 흥미를 느꼈다. 카이스트 예비과정을 공부하다 보니 입자물리학, 바이오뇌공학도 재미있는 학문이란 것을 알게 됐다. 우주의 근본, 인간의 본질을 알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 같다.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고 싶다.
김동균·김정환 학생은 입시공부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하기도 했다. 언어는 국어든 영어든 최종적으로 독해가 중요하다. 국어는 하루에 시문학 하나, 소설문학 하나, 비문학 두 편(1-1-2)을 꼭 읽기를 권했다.
영어는 어휘를 잘 하면 좋은 점수가 나오지만 어휘만으로는 안 된다. 고득점을 얻으려면 반드시 문법을 확실하게 공부해야 어려운 독해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은 문제 풀이보다는 개념 이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동균 군은 “수학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고1 겨울방학 때 개념서를 반복해서 보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능을 몇 달 앞두고 수학점수가 올라가지 않아 포기하고 다른 과목에 집중하자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한 결과 수능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담임교사는 진학지도를 어떻게 했을까.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정일 교사는 다음 네 가지에 초점을 맞춰 진학지도를 했다고 한다.
첫째,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고, 어떤 것이 즐거운 지를 학생 자신이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즉,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그것에 지속적인 흥미를 가지도록 했다.
둘째, 학생들의 자기관리와 자기통제를 도와주기 위해 상담을 자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셋째, 학생들 수준에 맞춰 수준별 학습지도를 하려고 모든 교사가 노력했다. 난이도 높은 문제풀이가 필요한 학생, 개념 정리와 이해가 필요한 학생 등 학생의 필요를 정확히 알고 거기에 맞춰 가르치려고 했다.
넷째, 공부는 기본적으로 언어 능력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수학이나 과학 등 입시뿐만 아니라 무엇을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언어적 능력은 독서로 키울 수 밖에 없다. 현재 입시 구조에서 고등학교 때 독서를 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늦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교사를 하면서 초·중학교 때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편, 지난 16일(목) 김동균 군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장어음식점에서 서울대 합격을 축하하는 잔치가 마련되기도 했다. 김창기·김순순 씨는 말을 아끼며 “고맙고 자랑스럽다”라는 말로 아들의 합격을 축하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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