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0일(월) 농민회, 한농연, 농협조합장들이 나락값 차액지급 결정을 위해 고창군농협 2층 회의실에 모였다.
이날 회의는 지난 10월 13일(수) 진행됐던 나락가격 조정에서, 조합장연합회(회장 이동현)는 임시 수매가격을 4만2000원으로 하고, 12월 이후 시중가격에 따라 차액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이날 한농연 신연수 회장은 “올해 쌀 수매량은 40kg 90만 개다. 작년 120만 개에 비해 수확량이 20% 이상 감소했는데, 46000원을 받아도 작년에 못 미친다. 더구나, 농가에서 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양도 절반정도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유덕근 조합장은 “10월 조합장회의에서 다른 지역보다 빨리, 더 높은 가격에 쌀 수매가격을 결정한 것은 나락수매가가 높게 책정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현 시세는 4만 3천원으로 1천원 정도 인상한 가격이다. 비록 40kg 한 개당 1천원이지만 농협은 9억을 재배당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농연 이경호 정책부회장은 “10월 농협 적자가 있으니 시장 가격대로 가보기로 정리했었다. 그때, 농민회와 한농연은 43000원을 그 때 최종가격으로 하자고까지 양보했지만, 농협에서 가격을 4만2천원으로 하고 차액을 보장하겠다고 했었다. 농협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지 않는가. 한농연에서 파악한 시세는 4만 4천500원에서 4만 5천원 정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동현 조합장연합회장은 “농협조직에 쌀 비중이 크다고는 해도, 다른 농가들과의 형평성도 있고, 농협사업이 단기간 사업이 아닌만큼 양해를 부탁한다. 나락값은 오르는 분위기인데 쌀 값은 그대로다. 아직 기대심리일 뿐 추후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신연수 회장은 “4만 3천원은 일부 RPC에서 제시한 금액과 같았다. RPC는 직접와서 나락을 수거해 가지만, 농민들은 다만 조금이라도 더 받고자 농협에 수매하는 수고를 한 것이다”며 43000원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이날 회의에서 농민회와 한농연은 ▲4만3천+2월 추가정산 ▲4만 4천 최종가 결정의 안을 제시한 뒤 회의장을 떠났다.
다음날인 21일(화) 조합장연합회는 회의를 거쳐 4만 3천원으로 하자는 입장을 농민회와 한농연에 다시 전달했다고 한다.
이동현 조합장은 “4만 3천원을 농가들에게 지급할 때 제비용 포함 원가는 4만 3600원인데 그 금액까지는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 일부 RPC의 높아진 가격 수매는 현재까지 4만원에 수매한 물량이 1만개에 못 미쳤기 때문이지 않을까라고 추측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용태 농민회장은 “올해 나락값은 더 오를 것이다. 다만, 농협에서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수매가격을 낮추려고 한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없으면 민간RPC가 4만4000원에 수매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가격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농민회 이대종 사무국장은 “현 시세를 파악하는 것은 차이가 있지만, 현 상황에서 나락 가격은 오를 것이고 가격협상을 계속할 것이다”고 전했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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