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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외국인들
나카무라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03일(월) 16:0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최근 들어 부쩍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이주여성들의 존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은 결혼을 목적으로 한국에 오기 때문에 스스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고창지역 곳곳에 살면서 주민과 접할 기회가 많아 졌다. 또한 아이를 낳으면 학부모가 되기 때문에 더욱더 지역사회에 들어가게 되어있다.

 그런데 같은 외국인인데도 불구하고 계약제로 영어강사로써 오는 외국인은 지역주민과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들은 한국에서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현재 고창군에는 약 20명의 영어 원어민강사가 거주하고 있다. 출신국가는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 다양하다. 이들의 목적은 젊을 때 여러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어서 왔거나, 한국의 시골에서 편하게 살자고 왔거나, 한국에서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등 목적도 가지각색이다.

 내가 고창에서 일 년 동안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왔던 앤드류와 크리스틴이라는 뉴질랜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2010년 2월 고창에 폭설이 내렸을 때였다. 우리 가족은 눈이 수북이 쌓인 고창읍성에 놀러갔다. 눈이 쌓인 고창읍성은 너무 아름다웠고, 그림속의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눈이 수북이 온 고창읍성에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그냥 가끔 나무에서 떨어지는 눈덩어리 소리만 났다. 그런데 멀리에서 사람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우리는 그 쪽으로 갔다. 이런 날에 만나는 사람과는 꼭 인사를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다가가보니 상대방은 서양인이었다. 그들은 수북이 쌓인 고창의 눈을 보면서, 너무 아름다워 고창읍성으로 눈구경을 온 외국인이었다. 만나자마자 서로 친구가 되어 바로 우리 집으로 같이 식사하러 갔다. 후에 종종 만나 함께 밥을 먹거나 산에 올라가기도 했다. 이야기해보면 그들은 아주 상식적이고, 재미있고,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2011년은 멕시코에서 영어를 가르칠 예정이므로 겨울에 고창을 떠난다고 한다. 아주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진지한 마음으로 정감 있는 교류를 해 보자
 고창에 온 이들 영어강사는 한국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가지고 모국으로 돌아갈 것인가? 그들은 서울이나 경주 등 여행도 많이 다니겠지만, 아마 가장 많은 시간을 고창에서 지낸다. 그들이 깊이 알게 되는 한국사람은 거의 고창사람일 것이다. 고창에서 생긴 일, 고창에서 만난 사람, 그것이 바로 그들이 가지는 한국의 이미지다. 고창의 이미지가 한국 전체의 이미지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눈에 비치는 한국에 대한 대표성은 바로 고창사람들 개인이 되어버린다. 이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친절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남겨주는 것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어회화를 잘못한다고 거부할 필요는 없다. 한국사람이 학교과정에서 배운 영어지식 정도가 있으면 전달이 충분히 가능하다. 긴 기간 영어교육을 받으면서도 실제 영어를 잘못하는 것은 일본인도 비슷하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모두 단일 언어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발음으로 말하지 못하더라도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닌데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나는 이주여성이므로 모국어 아닌 다른 언어로 일상생활을 지낸다. 한국에 산지 10년이 넘어도 한국말의 발음이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이것을 부끄럽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만약 나의 발음이나 한국어를 지적하는 사람을 만나면, 나는 아마 ‘당신은 외국어를 접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생각할 뿐이다. 한국어를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못 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인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 주니어 등이 일본에 진출해서 연예활동을 하는 시대다. 그들 중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몇몇은 오랜 기간 일본에 있어도 한국어의 악센트가 빠지지 않을 수도 있다.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진지한 마음만 있어도 전달된다. 언어는 마음을 전달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일부러 해외여행을 하지 않아도, 유학하지 않아도, 지금 고창에 있는 외국인과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도 충분한 언어교육이 되는 것이다.

 

   

나카무라 에미코
(中村 惠実子)

 고창에 사는 외국인의 국적은 다양하다. 좋은 것은 도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지금 우리 지역에 있는 대단히 유익한 체험언어교육에 눈을 돌리고, 이들과 더 많이 정감 있는 교류를 해보자. 그러면 대도시의 교육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나카무라 에미코

※다음은 이 글의 일본어 원본입니다.

コチャンの外国人たち

 

最近,韓国には多文化家庭が増加し、移住女性達の社会における存在感が目に見えて大きくなった。彼女たちは結婚目的で韓国に来るため自ら韓国語を覚え、韓国生活に同化する努力をする。だから地元の人とも関わるし、子供を産んだら小学校の父兄になるためより社会に溶け込むことになる。しかし同じ外国人でも一年契約、長くても何年かの契約制でこの町に住む英語講師たちのことは以外と知られていない。現在コチャンには約20人前後の英語ネイティブスピーカーの講師がいる。出身国は、アメリカ、南アフリカ共和国、ニュージーランド、カナダなど様々である。定年後に夫婦で韓国でやってきて英語を教えながら、のんびり暮らそうというリタイア目的の方もいれば、若いうちに多くの外国で生活する経験を持ちたいという動機で来た方もいる。アルバイトとして来た人もいるし、奨学金を受ける条件として奉仕しに来た方もいて滞在理由も様々である

私がこの一年個人的に仲良くしてきたニュージーランド人の英語講師アンドリューとクリスティーヌの話をしたい。今年の二月コチャンに大雪が降った日のことだった。

私は家族で雪に包まれたコチャン邑城を歩いていた。雪の降り積もったコチャン邑城はそれはそれは美しくまるで絵の中の世界に入り込んだかのように幻想的だった。まったく人がおらず、時々雪の塊が木からドサッと落ちる音だけが響いた。そんな中遠くに二つの人影が見えたので家族でそっちに移動した。こんな雪の日に出会う人とはお互いに挨拶しなければ。近づいてみると、むこうさんは若い西洋人のカップルだった。雪のなかで嬉しそうに歩きまわっていたのは、お互いに外国人だったわけだ。そのとき知り合って以来、時々会って食事したり山に登ったりした。彼らの周囲に英語を話す先生たちがいるうえに、英語講師として赴任しているため、韓国語に触れる機会が非常に少ない。結果一年いてもそれほど韓国語は覚えずに他の地に移ってしまうことになる。彼らも来年はブラジルで教えるので来年はもうコチャンにはいないそうだ。残念だが仕方がない。

コチャンに赴任した英語講師の韓国の思い出は、ほとんどすべてコチャンの思い出。日常生活で深く知り合った韓国人はほとんどすべてコチャンの韓国人だ。英会話ができないからといって遠ざからず、出来れば暖かく話しかけてあげようではないか。韓国人が中学高校で学んだ英文法を持ってすれば伝えたいことはだいたい網羅できる。英語を長年勉強しながらも使えないのは日本人も同じである。どちらの国も単一言語で教育を受ける単一民族の国家の体裁をとっているので完璧な言葉をしゃべれないことが恥ずかしいという気分があるようだ。私は移住女性として母国語ではない言葉を使って生活している。いまだに完璧な発音での韓国語は喋れない。しかし申し訳ないとも恥ずかしいとも思ってない。もしそういうことを言う人に会ったら、ああ全く外国語を勉強したことがないのだなと思うだけだ。上手に喋れるに越したことはないが、母国語ではない言葉をその国の国民と同じように喋れる必要はないのだ。「東方神起」や「少女時代」や「SUPER JUNIOR」など韓国のアイドルグループが日本に進出しているが、あのメンバーの中でも目立って日本語が上手な人もいれば、いつまで経っても韓国語なまりが抜けない人もいる。それでもやっていけるのだ。発音が完璧でなくとも、伝えたいという真摯な心は伝えることができる。言語はコミュニケーション手段のひとつに過ぎない。

わざわざ旅行しなくても、留学しなくても今、ここで外国人と仲よくしましょう。このコチャンの外国人の国籍の多様性はすごいものがあるのだから。いいものは都市にだけあるのではない。地域の長所にももっと目を向けて愛情を持とう。

나카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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