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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심원중 3학년, 전북중앙신문사장상 수상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10일(월) 15:5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안녕 북녘 친구야? 난 심원중학교에 다니는 김수진이라고 해.
 너희, 북녘도 자유로워지고 있지? 우리는 가끔씩 북한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곤 한단다. 너희도 우리의 생활이 궁금하지 않니? 너희들의 학교생활은 어떤지 궁금하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특기적성이나 계발활동을 한단다. 우리는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난 후에도 보충 수업을 해야 해 그래서 가끔은 피고하기도 하지만...

 나는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면이라는 곳에 살고 있어. 여기는 지금 봄나물이 한창이야. 또 내가 사는 이 곳 고창은 바지락, 복분자, 장어, 고추, 수박 등이 유명한데, 요즘은 농사를 위해 밭갈이를 하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어. 냇가 옆에 봄나물들도 많이 자랐단다. 그리고 여기 고창에는 유명한 절이 하나 있는데, ‘선운사’하고 하는 절이야. 선운사는 지금 동백꽃이 한창 예쁠 때인데, 빨간 잎에 노란꽃가루가 조화를 이루어서 정말 아름답단다. 동백씨는 기름을 짜서 쓸 수도 있어서 매우 유용한 나무라고 할 수 있지.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친절하시고 다정하셔, 그리고 학생들도 이해심이 많아서 다들 친하게 지내고 있지. 이번에 새로 전학 온 친구도 벌써 우리 반 친구들이랑 친해 졌어. 4교시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면, 우리 학교 친구들은 축구를 하거나, 도서실에서 책을 읽기도 해. 또 가끔씩은 영화도 보여주는데 얼마 전에 ‘간 큰 가족’이라는 영화를 보았어.

 이 영화는 이산가족에 대한 이야기야. 6.25전쟁 때 남한으로 피란을 오다 가족을 잃은 할아버지가 평생을 남한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사시다가 큰 병에 걸리셔서 위독해지셨지.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으신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위해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평생 소원이셨던 통일이 되었다고 거짓말을 했어. 그 소문은 점점 커져서 온 마을까지 퍼지게 되고 결국은 거짓말이 들통 나게 된다는 이야기야. 가족을 잃은 할아버지의 그리움과 그 할아버지를 위해 가족들이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것을 보고 나니 ‘지금 당장이라도 통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처음엔 이산가족들이 서로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얼마나 서로를 그리워하는지 잘 몰랐지만 일주일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경험을 하고 나서 이산가족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게 되었어. 나는 고작 일주일 동안의 이별을 겪으면서도 우리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웠는데, 몇 십 년씩 가족을 보지 못한 이산가족들은 얼마나 애가 탔겠어.

 나의 장래희망은 상담 선생님이야. 내 꿈이 상담선생님인 것은 우리학교 상담 선생님 영향이 크단다. 우리학교 상담 선생님은 항상 나의 말을 잘 들어주셔. 상담 선생님은 항상 내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주시기도 하고, 용기와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시거든. 상담을 마치고 상담실을 나올 땐 뭔가 홀가분한 느낌도 들고 말이야. 이해심도 많고 내 말을 잘 들어 주시는 우리 학교 상담 선생님 같은 분이 되고 싶어. 내가 상담 선생님이 된다면 북한 어린이나 북녘의 학생들과도 상담을 해보고 싶어. 북한 학생들은 무슨 고민이 있는지 궁금하거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 알지? 이 말이 지금 내 생활의 좌우명이야. 가끔 방과 후 수업, 야간 자율학습 등등 빽빽한 수업들로 힘이 들 때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되새겨 보곤 해. 이 한마디가 게을러지고 포기하고 싶은 나를 바로 잡는데 큰 도움이 되거든. 지금은 내가 하기 싫은 모든 것들은 내 꿈을 위해 꼭 넘어야할 산이니까. 이왕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려고 노력 중이란다.

 나는 북녘에 살고 있는 너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게 정말 많아. 취미나 특기, 좋아하는 음식, 미래의 장래희망 등등… 도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까지 많은 것들이 궁금하고 알고 싶단다. 나는 언젠가 꼬 통일이 될 거라고 믿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통일이 되어 서로 자유롭게 남과 북을 왕래하게 된다면, 너를 만나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 볼 거야.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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