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기사제보구독신청기사쓰기 |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불편신고
제휴안내
기관,단체보도자료
 
뉴스 > 고창人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인물 - 새벽, 눈 치우는 ‘아들’
<인터뷰> 심원면 마산마을 박난호 씨
윤종호·김동훈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10일(월) 15:5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고창(高敞)이 아니라 설창(雪敞)이다. 작년 12월 8일 첫 눈이 온 뒤, 온 천지가 눈에 파묻혀 있다. 하얗고 예쁘기는 한데, 자칫 도로와 샛길이 얼어 자동차와 어르신들 다니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도로는 그럭저럭 군청에서 치우지만, 마을 샛길은 도대체 누가 치우는 것일까. 특히 운신 힘든 어르신들 많은 마을은 눈 치우는 것도 청년들 울력이 없으면 힘들 것이다.

 지난 6일(목) 눈 내리는 날마다 눈 치우는 ‘청년’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심원면 월산리 마산마을에 살고 있는 박난호 씨(56)를 찾아갔다.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심원 만돌에서 태어나 41살에 다시 고향에 돌아와 마산마을에 정착했다. 삼촌이 하시는 양어장 일을 도왔는데, 고창에 눈이 얼마나 많이 내리나. 그런데 눈이 올 때마다 마을길에는 얼음이 얼고, 어르신들이 넘어져 다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됐다. 부모님 생각도 나고, 어르신들 모습이 눈에 밟혀서, 눈을 치워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 속에서는 아들된 도리라고 생각했다.”
심원 마산마을에는 50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데, 3분의 2가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다. 박 씨는 오륙년 전부터 마을 주위와 샛길의 눈을 치웠다고 한다.

 “5시 반에 나가서 마을 한바퀴 눈을 치우면 8시가 된다. 몸이 조금 피곤할지라도, 눈 치우고 나면 마음이 개운하고 참 좋다. 이전에 아내한테는 운동하러 간다고 했는데, 아내는 운동하러 간다더니 옷에 고드름이 달렸네, 라며 농을 넣곤 했다. 어르신들은 뭐 그런 일을 하냐고 말리시지만, 요즘은 아들뻘 된 이웃의 도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르신들 편하게 다니시고 내 마음도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박난호 씨는 부인과의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삼촌이 양어장을 폐하면서, 요즘은 양어장 하우스 시설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요즘 아내가 좋은 일도 몸을 생각하면서 해야지, 몸이 땡땡 얼어 되겠느냐고 합디다. 하지만 내 나이 56살이 이 마을에서는 새파란 청년 아닙니까.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 계시는데, 내 마당만 치우고 마냥 쉴 수가 없지요.”     

인터뷰=윤종호 기자
정리=김동훈 기자

윤종호·김동훈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고창군, 일자리 연계형 주택 공모 선정…“신활력산단 200세..
고창 A초등 교사 전원, 교장 갑질 주장..
고창 성송면 석산개발…고창군의 특혜·위법 행정 있었다..
지지부진 ‘노을대교’ 예산증액 가시화..
윤준병 의원, 정읍시의원 해당행위·비위 조사결과 발표..
고창 명사십리 해변에 대규모 해양관광지 들어선다..
위탁업체 노동자 ·노조, “정읍시 생활쓰레기 수거 직영하라”..
고창 맨손어업인들 “어업권을 보장하라”..
영광에 이어 고창 한빛원전 주민공청회도 무산..
이복형 정읍시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계 제출..
최신뉴스
이학수 정읍시장, 10월31일 대법원 최종 판결..  
고창군의회, 임종훈 예결위원장·박성만 행감위원장 선출..  
고창군, 일자리 연계형 주택 공모 선정…“신활력산단 20..  
‘고창 문수사 대웅전‘ 국가보물 지정서 전달..  
위탁업체 노동자 ·노조, “정읍시 생활쓰레기 수거 직영하..  
윤준병 의원, 정읍시의원 해당행위·비위 조사결과 발표..  
고창 성송면 석산개발…고창군의 특혜·위법 행정 있었다..  
지지부진 ‘노을대교’ 예산증액 가시화..  
고창 명사십리 해변에 대규모 해양관광지 들어선다..  
고창 A초등 교사 전원, 교장 갑질 주장..  
물난리에 회식한 국회의원·도의원·도의회기자단..  
고창 맨손어업인들 “어업권을 보장하라”..  
이복형 정읍시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계 제출..  
영광에 이어 고창 한빛원전 주민공청회도 무산..  
더불어민주당, 정읍시의원 해당행위 및 비위의혹 조사 결정..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강령 실천요강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주간해피데이 / 사업자등록번호: 404-81-36465/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로 38번지 상원빌딩 3층 / 발행인.편집인: 박성학
mail: hdg0052@naver.com / Tel: 063- 561-0051~2 / Fax : 063-561-556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244 | 등록연월일: 2008. 5. 24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