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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화의 향토서사시 - 고창의 맥(2)
이기화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17일(월)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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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문화원장을 역임한 이기화 소장이 고창의 지명과 관련된 향토서사시를 격주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고창의 맥(2)

義節의 맥을 빛내고자
1894년 3월 20일 무장 당뫼골에 밝힌
4천군 동학농민군의 첫 봉기는
영도자 全琫準이 孫華仲도접주·金開南장군과 義氣投合으로
일궈낸 이 고장 민중의식의 발산이오, 폭발이었다.

을사늑약(乙巳勒約)이후 거센 의병항쟁의 불길은
이 고장이 가장 많은 獨立有功者의 텃밭을 이루었고
일제의 간계는 마침내
1907년에 高敞을 淳昌과 더불어
全北으로 떼어내
의향의 정기를 끊어버렸지.

그러나 1914년 3월 1일
무장 흥덕을 高敞郡으로 병합할때에도
더욱 억세게 崔勉菴의 高敞門生들이 선봉에 서서
獨立義軍府의 지하조직을 전 조선의 으뜸 고을로 앞세웠다.

1919년 기미년 독립만세때에도
흥덕은 너무 성급하여 사전 발각이 되었으나
무장은 3월 15일 金永玩의 주동으로 南山에서 지축을 울렸으며
그는 11월 5일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사당하고
고창은 3월 21일 牟陽城 北雉에서 高敞靑年會의 핵심
金升玉, 吳東均, 金昌奎 등과 고창보통학교 학생들이
독립만세를 웨장쳤으나 주동자들은 감옥행이 되고 말았다.

1926년 6·10만세운동에도 고창고보생의 주동자 康錫泳과
고창보통학교 曺寬承, 嚴東燮, 金小者 등이 이끈 수많은 학생들은
봉도식을 마치고 고창읍성에 올라 목 터지게 군민들을 일깨웠다.

1945. 8·15 일본이 항복하던 그날에 이르도록
절의의 불길은 꺼지지 않은 채
그 많은 나라의 동량들을 부삽으로 퍼내고
줄기차게 활활 온누리
義鄕의 정수리가 되어
마침내 오늘을 열었다네.

   

이기화
(고창지역학연구소장)

이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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