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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일), 군의 축산담당이 축협관계자에게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정부가 지난 12일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전국(제주도 제외)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지난 16일(일) 백신이 도착해, 당일 오후부터 관내 소와 돼지(종돈)을 대상으로 예방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이번 백신접종에는 공무원, 수의사, 유경험자(접종가능) 등 총 300여명이 동원되며, 4명이 1개조를 이뤄 총 75개조가 접종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군 담당자는 “준비과정 때문에 당초 17일부터 예방접종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백신이 16일 오전에 도착해 바로 오후부터 접종에 들어갔다. 전국적으로 백신이 부족해 당초 생산기반복구가 오래 걸리는 소를 우선대상으로 삼았지만, 다행히 백신물량이 더 확보되어 돼지 종돈장까지는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됐다. 접종기간은 오는 21일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관내 축산농가들은 “늦게나마 백신접종이 시작되어 다행이다”면서도 “설 명절이 시작되는 2월초부터는 고창을 찾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많아질 것이다. 이로 인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도 우려된다. 잠복기가 최대 14일인 점을 고려해 설 이전에 항체가 생성될 수 있도록 오는 19일까지는 접종을 모두 마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축협 담당자는 “백신 접종이 이뤄진 후에도 꾸준한 방역노력이 중요하다”며 “항체가 생성되더라도 완전하게 면역력이 생기려면 한 달 뒤에 2차 접종을 하고, 상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는 6월까지는 소독 등 꾸준한 방역이 이뤄져야 구제역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그동안 도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백신사용을 미뤄왔다. 그러나 최근 충남 당진 등 인근 타도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도내 구제역 침투를 막기 위해 도 경계에 있는 6개 시·군(군산·김제·익산·정읍·부안·무주)을 대상으로 예방백신접종을 실시해 방역띠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고창은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가 모두 만나는 교통교차지여서 구제역 노출 위험이 높은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접종 대상지역로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구제역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고, 정부의 살처분 방식이 확산억제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생산기반을 지키려는 농가들의 백신접종 요구가 높아졌고, 관내 축산농가들도 지난 12일 군에 백신접종을 요구했다.
이와 맞물려 같은 날인 지난 12일에는 이명박 대통령 주제로 열린 중앙방역회의에서 예방백신접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고창군도 백신을 접종하게 됐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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