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원예협동조합(이하 원예조합)의 현 조합장이 수개월째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원예조합 조합장 A씨는 지난해 5월 원예조합 9대 조합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임기(4년)를 시작한지 약 5개월여 만에 갑자기 무단으로 결근하기 시작했으며, 감사가 문제를 제기하자 책상서랍에 사표를 써 넣어놨으니 수리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 이사들이 긴급이사회를 열어 현 조합장의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질책하자 다시 열심히 해보겠다며 돌아간 뒤, 다음날부터 현재까지 약 5개월여 간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른 피해들도 발생하고 있다. 중매인들이 원예조합에 입점할 당시 조합재정이 부실해 조합이 아닌 조합장과 일대일 계약을 맺고 있었다고 한다.
중매인들이 보증금을 조합에 입금하긴 했지만, 서류상으로는 조합장 개인과 맺어진 계약이고, 조합장이 계속 복귀하지 않아 조합이 파산할 경우, 중매인들로서는 보증금을 찾지 못할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매인들이 경매받은 조합원들의 물품대금과 월세를 조합에 입금하지 않고 있어,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납품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원예조합 이사들은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조합장 복귀를 요구하는 내용통지를 A씨에게 보냈다고 한다. 또 지난 18일(화) 이사들이 임원회의를 거쳐 다음달 7일(월)까지 업무에 복귀하라고 19일(수) 3차 내용통지를 A씨에게 보냈으며,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사들은 “A씨는 지난 10여 년간 조합의 이사 및 감사를 지냈기 때문에 조합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스스로 ‘조합의 남은 채무를 모두 해결하겠다’며, 조합장에 출마해 무투표로 조합장에 당선됐다. 그런데 임기를 시작한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아무말도 없이 갑자기 사퇴서만 써놓고 나가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고 분개하며, “근무할 당시 벌여놓은 일이라도 매듭을 짓고, 후임까지는 선임해놔야 한다. 3차 내용통지에도 조합장에 복귀하지 않으면, 법적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조합장과 가까운 지인의 말에 의하면 당시 A씨가 “조합운영이 마음대로 안된다. 능력부족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을 조합장으로 뽑았으면 한다”고 밝혔지만, 조합의 재정상태가 부실해 아무도 조합장직을 맡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A 조합장은 일체 외부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과 조합원, 중매인 간의 진통이 예상된다. 고창원예협동조합은 현재 1,10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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