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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화의 향토서사시
방등산(方等山) 초사(抄史)
이기화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31일(월) 14:2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Ⅰ
황해를 굽어 우뚝한 채
대륙을 겨냥한 너 스핑크스!

어머님의 다순 손이
폭넓은 치마폭을 두손으로 받쳐 든
자비로운 자태

바람결에 씻기고 할퀸 상처와
슬픈 추억들을 묻어둔 채
육중하게 버티고 선
포근하고 아늑한 그 모습

숨겨둔 경승(景勝)도 없이
오히려 밋밋하게 탐스런
방등(方等)한 네 알몸이 차라리 고와라
아낙네의 느긋한
선. 선. 선….

우리들의 심신의 도장
오늘도 가득한 서기속에
장구한 세월이 넘나드는데

온후하고 덕스러운 의연한 모습에
산세가 중후하고 영걸스러워
그 많은 삼강(三綱)의 문사(門士)와
소객 묵객들을 부삽으로 퍼냈는가

정녕 넌
고창(高敞)의 인맥을 엮어낸 영산(靈山)
칠산어장을 감싸 안은 배산(背山)
곡창 호남을 지켜낸 진산(鎭山)

            Ⅱ
태초에 이 산이 바달쩍에
대추실은 배가 걸려 엎어져
지금도 온산이 대추고작이라네

푸대쌈으로 도적성에 갇힌
장일현(長日縣) 아낙네들이 지아비를 원망하다
절규하던 방등산가(方等山歌)가 애처롭고

의적으로 화신한 한맺힌 백제유민들은
귀양길의 의인(義人)들을 영낙없이
고창땅으로 은신시켜
너그러운 영산의 도량을 지켜냈다

그 이름도
백제때엔 방등(方等)한 모양새로
고려때엔 반등(半登)한 소치(霄峙)를 드세웠는데
조선조엔 모화(慕華)되어 방장(方丈)으로 나부꼈지….

려망(麗亡)의 한을 안고
이 땅에 숨어 살던 선비들은
거칠어진 숨소리를 고르기에
용케도 이 산을 삼신산(三神山)으로 점지해
지리산 무등산과 더불어
두고 두고 허리를 폈네

천년을 내리 산자락 허리춤에 숨겨둔
고봉(高峰), 용계(龍溪), 운장(雲藏), 신흥(新興), 도량과
상원(上院), 내원(內院), 임공(臨空), 벽호(碧昊),
수월(水月), 오봉(五峰), 예천(醴泉)
상월(上月), 하월(下月)의 팔방구암자(八方九痷子)가
정토(淨土)를 인도하였다는데
무상한 세월 속에 꿈길의 전설만 무성하다

임진 정유왜란으로
이 고장의 충절을 꽃피운 이 산은
정묘, 병자호란 쩍에도 의지요 방패였어라

한사코 드높은 이 산의 정기는
민권운동의 첫 장을 연
갑오농민혁명의 발상지로
의병항쟁의 터전으로
학생운동의 요람으로
지금도 의절을 누려 민족혼을 일깨운다.

   
이기화(고창지역학연구소장)

이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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