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부추는 울릉도나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야생종으로 일반부추보다 잎이 두껍고 넓으며 즙이 많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정력에 좋고 위와 신장을 좋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작물이라고 합니다. 도시에서 조경일과 직장생활을 하던 황병관 씨가 고향으로 돌아와서 생소한 두메부추를 재배하게 된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두메부추 재배환경이 고창과 맞을 거라고 생각했죠. 군대 제대 후에 아버지와 농사를 잠깐 짓다가 97년 IMF시절 남들은 귀농하던 시절에 오히려 서울생활을 시작했어요. 나무를 좋아해서 조경일도 하고 직장생활도 하다가 고향으로 내려와 2년 동안 두메부추 농사를 지었습니다. 천 평 하우스와 천 평 노지재배로 2천 평 농사를 지었는데, 그동안 임대했던 하우스가 사정이 생겨서 없어지게 되어 새롭게 1600평짜리 하우스를 짓고 있습니다. 독도수호대란 단체 회원으로 활동을 오랫동안 많이 해 왔었어요. 잠깐이지만 상근직원으로도 있었고요. 회원 중에 울릉도 출신분이 계셨는데 그 분을 통해서 고추냉이, 두메부추, 산마늘이란 걸 알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두메부추가 마음에 끌렸어요. 울릉도처럼 고창도 바닷가인데다가 겨울에 눈이 많이 오니까 재배환경이 비슷하겠다고 판단했어요.
2008년에 100평정도 채종밭을 통해서 씨를 얻어 2009년부터 두메부추를 2천 평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농사는 친환경으로 지었고 바닷가 환경을 맞추려고 소금도 준비했었죠. 풀을 잡기 위해서 짚도 깔아보고, 솔잎, 부엽토도 깔아봤어요. 짚을 깔았을 때는 풀이 많이 나더라고요. 솔잎이 효과가 좋았어요. 그래서 잡초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병충해가 문제더라고요. 고자리파리가 뿌리를 다 갉아 먹었고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파좀나방이 꽃을 다 먹어버려서 간신히 하우스 두 동에서만 씨를 건졌어요. (웃음)
올해부터는 수박농사도 지어요. 2년 동안 농사지으며 수입이 거의 없었어요. 팔아보려고 가락시장, 백화점, 마트, 김치공장 등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알아봤는데 쉽지 않았죠. 두메부추가 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아서 소비처가 없는 거예요. 새로 짓는 하우스 자금도 형님 도움을 조금 받았죠. 그래서 올해부터는 수박농사를 일부 할 거예요. 수박을 통해서 부추를 계속 할 수 있는 자금도 마련하려고요. 부추는 초기에만 자금이 들지, 이후에는 크게 돈이 들어가는 작물이 아니고, 자생력이 강해서 게으른 사람도 지을 수 있는 게 부추라고 하거든요.
두메부추를 많이 알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 두메부추는 친환경으로 하려고 하고요, 판매는 생채를 기본으로 하고 두메부추 꽃이 꽃대도 크고 핑크색으로 예뻐요. 그래서 꽃을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고요, 김치나 음료, 건강식품 등 가공까지 발전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어요. 두메부추를 재배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 다 가르쳐 드릴 거예요. 하시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두메부추도 더 알려질 것이고 작목반도 만들면 좋겠지요.
모양성제때는 독도사진전을 열고 싶어요. 독도수호대는 우연치 않게 2000년도에 인터넷에서 뗏목 독도탐사대란 걸 알게 됐어요. 그 때 가입했다가 인연이 돼서 지금까지 온 거죠. 독도에도 여섯 번인가 다녀왔고, 전시회도 많이 참여했고요. 2008년도에는 광주에 있는 호남대학교에서 독도관련 사진전도 했었어요. 고창에서도 모양성제 때 독도사진전을 해 볼까하고 생각중입니다(현재도 독도수호대 인터넷카페 운영자임).
※이제 고향으로 내려와서 3년째 두메부추 농사를 하게 되는 황병관 씨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아 보였습니다. 당장 하우스 짓는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고, 두메부추 농사를 친환경으로도 성공적으로 재배 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익혀야 하고, 판매처도 개발해야 하고, 넘쳐나는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하고요. 또 새롭게 수박농사도 배워야지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먼저 결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노력중이라지만 농촌에 여자가 어디 있어야 배우자감을 찾아보죠. 체격도 건장하고 게다가 두메부추가 강장제로도 아주 좋다하니 이만하면 매력적인 신랑감 아닐런지요.
올해엔 농사도 대박, 결혼도 대박, 쌍 대박 터지시길 바랍니다.
김동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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