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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 자연환경으로 본 오거리당산
오거리당산 톺아보기~ 오거리당산의 입지와 기능 ①
이병열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14일(월) 13:3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할아버지 당산을 중심으로 오거리당산의 위치를 표시한 고창읍 지도


매년 정월대보름에 진행하던 오거리당산제가 올해(2월 17일)는 구제역과 조류독감 때문에 축소된 당산제 형태로 치러질 예정이다. 고창읍에 거주하는 이병열 박사(지리학)에게 의뢰해 오거리당산의 유래, 특징 등을 연속기획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중리(중앙)당산 삿갓

고창천-잦은 범람에 북서풍의 통로
고창의 물줄기는 월곡리 방향에서 내려오는 운월천이 상월과 성덕을 지나 교촌교로 가고, 상원사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월암교에서 월산제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수를 하여 서쪽으로 흐르다가 운월천과 합수하여 서쪽으로 흐른다.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화산골의 물줄기는 노동저수지를 지나 노동교 부근에서 월산천과 합수한 뒤 고창천에 합류한다.

노동교에서 합수한 물은 고창읍을 동에서 서로 관통하여 흐른다. 고창읍은 고창천이 관통함에 따라 노동교에서 고창읍의 경계인 죽림리와 도산리까지 넓은 충적지가 형성되어 비옥한 농토가 발달하였다. 하지만 고창천이 동에서 서로 관통하는 탓에 읍내의 시가지는 서쪽과 동쪽이 뚫린 치명적인 지형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해방 전까지 하천이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아 자주 범람하는 고창천은 고창읍민들에게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고창천 주변의 주거지는 해발 37m로 낮은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방 전까지 현재의 읍내리 대부분이 범람원인 자연제방과 배후습지에 입지해 있어 고창시가지의 팽창에 장애요인이 되었다. 구한말 고창천변의 지면은 지금보다 1m 이상 아래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현재 고창천의 하상(河床, 하천의 바닥)은 주변 읍내에 비해 3~4m 정도 낮다. 정비되기 전인 1790년 고창에 대홍수로 인해 엄청난 질병의 화를 입게 되어 주민들이 시달림을 겪었다. 해방 전까지도 고창천이 사행곡류(蛇行曲流)하면서 흘렀기 때문에 천변의 땅들이 늘었다 줄었다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60년 전인 1940년대에야 고창천에 제대로 된 제방을 쌓아 시가지가 서서히 팽창하였다.

조선후기 고창읍은 고창읍성을 중심으로 상거리인 동산동, 중거리인 중앙동, 서부리인 남정리 등 고창천의 수해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입지하였다. 지금의 천북동, 모양동, 중앙동, 서흥동, 신흥동, 삼흥동, 수북동, 화평동 등의 지역은 비가 오면 늘 범람하던 곳으로, 이곳을 과거에는 물창으로도 불렀다. 이러한 고창천이 주는 수해에 대한 불안은 고창 도시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것은 고창읍민들에게 고창이라는 땅이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기보다는 늘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을 준 사납고 억센 땅이었다. 또한 고창읍은 북쪽과 서쪽이 크게 열려 있고 해안이 가까워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많은 지역이다. 방장산의 높은 산은 고창의 방풍과 방수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서풍의 찬 겨울바람이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 고창읍을 더욱 춥게 만들었다. 고창천도 서쪽으로 길게 발달하여 깊은 골이 되어 겨울의 찬 북서풍을 고창읍으로 끌어오는 통로가 되었다.


   

하거리 당산 삿갓

허한 곳을 보충하는, 비보(裨補) 경관
이와 같이 고창읍내의 취락 입지는 자연환경 측면에서 이상적인 주거환경이 아니었다. 고창사람들은 고창의 자연에 순응하며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으며, 이러한 것으로부터 그 무엇인가에 의존할 필요성이 생기게 된 것이다(이러한 자연환경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환경결정론이라 말한다). 그래서 정신적으로는 동제(洞祭)라 불리는 당산제나 산신제 또는 천륭제(향)로 나타난다. 이러한 마을의 동제는 천륭[天龍]이라 불리며, 정성 드려 제를 지내지 않으면 흉년이 들고 병이 돌며 마을에 화재나 수해가 자주 일어난다고 믿었다.

물리적으로는 고창의 자연환경의 허한 부분을 비보(裨補)하는 풍수의 형태로 나타났다. 고창은 행주형(行舟形) 또는 파주형(波舟形)으로 불린다. 행주형의 풍수형국은 많은 고을에서 불리는 형국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파도치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로 비유하는 파주형은 그 예를 찾기가 어려운 형국으로, 고창고을이 인간이 살아가기에 얼마나 척박한 곳인지를 단적으로 표현한다고 하겠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 정조 말인 1790년에 있었던 고창의 대홍수를 꼽을 수 있다. 당시 홍수로 고창의 오거리당산 중 중리, 하거리, 중거리 당산이 쓸려가고, 겨우 상거리와 교촌리 당산만 남았다. 홍수로 인한 수재와 질병으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조정에서는 이를 빨리 수습하라는 어명을 내렸다. 그러자 고창읍민들은 수재의 원인이 아전들의 지나친 갈취로 하늘이 노해 그렇게 된 것이라며 아전들에게 당산을 조성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고창의 아전들은 그들이 시주와 화주(化主)가 되어 쓸려간 중리, 하거리, 중거리의 당산을 순조 3년인 1803년에 완성하여 설치하였다.

오거리당산은 사상적으로 조선후기 삶이 계속 힘들어지자 민중구원을 위한 미륵하생을 기원하거나 마을공간을 미륵정토로 구현하기 위한 신앙의 형태로 발전하였다. 이렇게 세워진 당산은 신앙의 대상뿐만 아니라 치료·기자(祈子)·수호·기복의 주술적 민간신앙의 역할까지도 수행하여 마을 주민들의 종교적인 욕구를 채워 주기도 하였다.

고창오거리당산이 처음 세워지게 된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조선조말 대홍수로 3곳의 당산이 사라지자 1803년 2월과 3월에 당산을 세웠다는 것은 당간(幢竿, 당간지주)의 명문에서 알 수 있다. 이 당시에 세워진 당간은 화강석으로 만들어졌으며, 당간에 삿갓을 씌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삿갓을 씌운 이유는 입석을 무겁게 하여 물에 떠내려가지 말라는 뜻이다. 또한 갓의 모양이 중리당산은 원이고, 중거리와 하거리는 사각으로 만들었다. 원과 사각으로 각각 만든 것은 중리는 고창의 오방 중 중심이기 때문에 원으로 만들었다. 상거리와 하거리는 고창의 안산으로 진산인 방장산을 바라보고 있다. 이와 같은 고창읍의 자연환경과 역사적인 배경이 오거리당산을 세우게 된 까닭이고, 고창만의 독특한 경관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병열(백강전쟁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이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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