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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금) 고창폴리텍대학 대강당에서 졸업식 도중 졸업생들이 국민의례를 하는 장면. |
지난 11일(금) 61명의 학위 및 비학위과정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폴리텍대학Ⅴ 고창캠퍼스(이하 고창폴리텍대학)가 오는 2월말로 기관이 폐지된다. 이로서 지난 1997년 3월 개교 이후, 14년간 고창에서 유일하게 고등교육을 담당하며, 다기능과정 산업학사 1,326명, 직업능력개발과정 61명, 각종 교육훈련 4,621명을 배출한 고창폴리텍대학은, 그 역할을 다한 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폴리텍대학 입장에서는, 기존 고창폴리텍대학의 건축리모델링, 인테리어디자인 2개 학과는 한국폴리텍대학Ⅴ 광주캠퍼스(북구 운암동 소재)로 이전해 계열 통합 후 건축학과로 신설하고, 비학위과정인 건축·전기시스템 기능사 1년 과정은 한국폴리텍대학Ⅵ 구미캠퍼스로 이전해, 관련 학적, 학생, 학업은 광주와 구미캠퍼스를 통해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교수와 교직원들도 비슷한 처지이다. 7명의 교수 중 4명은 광주캠퍼스로, 2명은 구미캠퍼스로, 1명은 서울 강서캠퍼스로 옮겨가고, 5명의 교직원도 전주(3명), 광주(1명), 논산(1명)으로 옮긴다. 하지만, 시설, 운전, 경비, 식당 등을 담당했던 9명의 비정규직 직원은, 2월말 인수인계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졸업식은 학사보고와 학위 및 수료증 수여, 시상, 회고사, 축사 등으로 30여분간 진행되었으며, 외부인사를 초청치 않고, 졸업생 등 관련자들 중심으로 백여명이 참석하였다. 이 날 김태평 학장은 회고사를 통해 졸업생들의 성공을 기원했고, 이어 고창폴리텍대학의 상황을 설명하며 “비록 고창캠퍼스가 2월로서 이름이 없어지지만, 교육사의 한 페이지는 장식하고 갔다고 생각해달라. 죄송하고, 그간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대목에서 말문이 막혀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하자, 전체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성준 과대표(건축리모델링 졸업생)는 “군 단위의 농촌지역이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후배들도 데려오고 싶었지만, 이미 그렇게 할 수 없는 결정이 나 있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고창폴리텍대학은 1991년 설립인가 후 1996년 9월 준공했고, 그 해 12월 고창기능대학 인가를 받고 1997년 3월 6개 학과(정밀계측학과, 매카트로닉스학과, 전기학과, 정보통신설비학과, 건축학과, 주거인테리어학과)로 개교했다.
이후 2002년~2004년 주거인테리어학과가 인테리어디자인학과로, 정밀계측학과가 나노측정학과로, 전기학과가 전기계측제어학과로, 건축학과가 건축리모델링학과로, 정보통신설비학과가 정보통신시스템학과로, 전기계측제어학과가 건축전기시스템학과로 개편하는 등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매카트로닉스학과의 김제캠퍼스 이전(2005년), 나노측정과의 익산캠퍼스 이전(2008년), 정보통신시스템학과 김제캠퍼스 이전(2009년), 건축전기시스템학과의 폐과(2008년), 건축리모델링과와 인테리어디자인과 학생모집 중지(2010년) 등의 과정을 거치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고, 오는 3월부터 고창군과 전북대학교로 양도·인수되어 운영될 예정이다.
고창군 관계자에 의하면, 전북대 목조건축 전문인력양성사업단이 주체가 되어 2012년 3월부터 4개 과정(한옥전공, 경량목조건축전공, 실내디자인전공, 목재가공 및 가구제작 전공) 120명(각 30명씩)을 길러내는 건설기능 인력양성 교육과정이 준비중에 있고, 이외에도 4년제 학사학위 취득과정(학점은행제), 지역주민 평생학습교육 등을 향후 전북대학교와 구상·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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