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문화원(원장 송영래)이 관내 정자(亭子)와 현판들을 사진과 기록으로 정리한 『고창 정자문화 제1집(고창읍, 고수면 편)』을 발간했다.
송영래 원장은 “정자는 양반계급이나 지방세도가들이 산속이나 계곡, 강변, 호수 주위 등 주변경관이 뛰어난 곳에 풍류와 휴식, 손님접대 등을 목적으로 지었다. 세월의 변천에 따라, 관내 100여개의 정자가 있지만 보존상태가 좋은 곳도, 일부 파손된 곳도, 아예 퇴락해 터만 남은 곳 등이 있다. 이번에 발간된 책자는 조상들의 문화유산인 정자문화를 발굴·보존하고자 실체사진과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다”라고 책자 발간의 배경을 밝히고 있다.
관내 모든 정자를 소개하기에 단행본으로 양이 너무 많아, 『고창 정자문화 제1집』에는 고창읍의 누(樓, 망루, 6곳)와 정자(亭子, 20곳), 고수면의 정자(14곳)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흔히 정자는 건물과 현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판(懸板)은 건물 이름인 당호(堂號), 정자에 대한 기록인 정기(亭記), 기둥에 붙은 시문(時文)인 주련(柱聯), 정자를 방문한 인사의 5언 또는 7언 시작(詩作)을 액자(額子)로 만들어 붙여놓은 제영(題詠) 등으로 대부분 당대의 명망있는 문장가들이 쓴 글들이라고 한다.
『고창 정자문화 제1집』에서는 정자 위치, 건축년대·구조·규모, 건립자, 연혁을 기본으로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정자의 현판 원문과 그 번역 내용까지 소개하고 있다.
실제 자기 동네에 정자가 있어도, 또 다른 마을의 정자를 찾아갔을 때도, 어려운 한문으로 그 내용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대부분의 지역주민들에게, 고창문화원이 발간한 이번 책자는 유익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책자는 한문에 조예가 깊은 남대희, 박동수, 박래호 씨가 번역작업에 함께했고, 국비와 지방비 지원을 받아 발간한 것이라고 한다. 책자에 소개된 정자와 마을은 다음과 같다.
○고창읍의 누 ▲공북루(읍성) ▲빈풍루(읍성) ▲등양루(읍성) ▲상풍루(덕정리 석탄) ▲진서루(읍성) ▲풍화루(읍성)
○고창읍의 정자 ▲가돈정(성두리 성두) ▲농와정(도산리 부귀) ▲도산정(도산리 도산) ▲동강정(읍내리 천북) ▲동오정(성두리 성두) ▲두봉정(성두리 성두) ▲만수당(도산리 도산) ▲매월정(노동리 노동) ▲성곡정(성두리 상성) ▲석탄정(덕정리 석탄) ▲우헌정(주곡리 상평) ▲임간정(읍내리 천북) ▲첨망정(화산리 복호) ▲춘곡정(석정리 외정) ▲취석정(화산리 호동) ▲칠송정(주곡리 주곡) ▲탄운정(주곡리 주곡) ▲한남정(성두리 성두) ▲합간정(월곡리 신월) ▲황강정(모양성내)
○고수면의 정자 ▲금계정(남산리 잠곡) ▲만회당(황산리 황산) ▲망향정(봉산리 봉산) ▲문향정(초내리 조내) ▲세한정(예지리 예지) ▲수남정(연동리 연동) ▲쌍괴정(장두리 장두) ▲오괴정(황산리 예촌) ▲용강정(연동리 연동) ▲운림정(평지리 청계) ▲포상정(초내리 칠암) ▲풍암정(황산리 황산) ▲학정(평지리 청계) ▲희구정(장두리 장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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